이런날 이런나 기프트 세트 (양장 도서 + 탁상용시계) - '이런날 이런나' 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김도경 지음 / 올리브앤바인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오늘도 또 하루가 흘러갔다.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한 마디 해준다. 사실 속마음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왜 그것밖에 못했냐며, 그렇게밖에 못하냐며 한소리 할 때도 많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이런 날 이런 나'는 어떤 상황인가 살짝 생각해 본다.

하지만 다시 표지를 보며 이내 위로를 받는다.



밤하

늘은

별달

리할

말이

없어

그냥

웃지

이 글과 함께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그 시선, 이거 정말 따뜻하고 위로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장면 그대로 시계에 담았다.

두고두고 바라볼 수 있도록 시계를 책상 앞에 두었다. 그런데 시계가 무소음이어서 더 좋다. 나의 시간을 동화처럼 채워줄 시계까지 나에게 선물을 해주는 책이다.



그러고 보니 밤하늘을 바라본 게 언제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유 있게 밤하늘을 바라보며 한참이고 생각에 잠겼던 순간 말이다. 감성에 메말라갈 때 즈음 다시 감성에 기름칠을 해주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이렇게 그림과 어우러진 에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김도경. 에세이툰 '바이론(Byelone)'을 쓰고 그렸다. 2009에는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 작가로 선정되었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책날개 발췌)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한 '날'을 보내며 행복하지 않은 '나'를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날 ' 행복한 '나'를 만들고 싶어 시작한 그림에세이 '이런 날, 이런 나'는 작은 그림을 그리고 짧은 글을 쓰면서, 살아온 '날'을 되새겨보고 살아갈 '나'를 계획하게 되는 저만의 소중한 힐링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책을 만들며 중에서)




길 위의 건반

길 위에는

보이지 않는 건반이 있다.

즐겁게 걸으면

경쾌한 탱고

우울하게 걸으면

슬픈 소나타

(46쪽)

한없이 기분 좋아서 날아갈 듯한 느낌으로 길을 걸어가던 그때의 나는 경쾌한 탱고를, 울지 않으려고 해도 눈물이 흘러내려 눈앞을 가로막았던 그 순간의 나는 슬픈 소나타를 연주하며 길을 걷고 있었다.

문득 집어 들어 스르륵 넘기다 보면 지금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날, 그런 순간의 나를 만난다.



며칠 전 안면 있는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한마디 했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

그런데 이제는 그런 말 하지 말아야겠다. 너도 나도 고양이도 그 누구도 이미 빛나는 별인데, 이미 별이고 이미 간판스타인 것을.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너무 자주 잊어버린다. 가끔만 그런 생각을 한다는 편이 더 맞긴 하겠다.




내가 가는 모든 발자국이

하트 모양이면

내가 가는 모든 곳에

사랑을 남기고 가는 것일 거야 (152쪽)



앞의 이야기들을 조금씩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다 보면 나만의 이야기도 담아보고 싶어질 것이다. 그때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이 나온다.

여러분의 '이런 날 이런 나'는 어떤가요?

그림일기를 그리듯이 써보세요~ (책 속에서)

저자 혼자만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도 함께 담아 내가 완성하는 책이 될 것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책을 만들어나갈 수 있겠다.

이 작가의 감성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김도경의 그림에세이 '바이론'도 찾아 읽으려고 생각했는데, 2022년 상반기에 재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어.

예전에 보글보글이라는 게임을 즐긴 적이 있다. 비눗방울을 톡 터뜨리면 무언가 가득 펼쳐지며 쏟아지는데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았다. 이 책도 그런 느낌이다. 선물 보따리를 가득 펼쳐주는 느낌, 이 느낌이 나의 감성에 기름칠을 해주며 한동안 나를 흐뭇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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