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혹하는 이유 - 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존 페트로첼리 지음, 안기순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띠지에는 이런 말이 있다. "우리는 자주 혹하고 기어이 속는다. 그것도 확신에 차서!' 격하게 공감한다. 지난 시간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에 혹하기도 했고, 조금만 생각해 보면 오류투성이인 것을 확신에 차서 믿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MBTI 결과, 주식시장의 헛소리, 장사꾼의 상술, 정치인의 거짓말… 당신이 살면서 반드시 마주할 개소리들의 목록과 그 대처법'을 알려준다고 하니 솔깃했다. 일단 이 책에 혹하며 시작한다.

이 책은 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이라고 한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궁금해서 이 책 『우리가 혹하는 이유』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존 페트로첼리. 사회심리학자로서 의사소통 및 의사결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글을 쓰고 강연한다. 웨이크포리스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개소리연구소'를 열고 사회심리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다양한 분야에서 실험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우리는 자주 혹하고 기어이 속는다'를 시작으로, 1장 '미끼에 현혹되는 사람들', 2장 '합리적이라는 착각', 3장 '사람들은 언제, 왜 개소리를 할까?', 4장 '거짓말쟁이에게도 신봉자는 있다', 5장 ''왜' 대신 '어떻게'라고 물어라', 6장 '우리는 더 현명해질 수 있다'로 마무리된다.



아, 어렵다. 세상 일, 믿고자 하면 다 그럴듯하고, 의심하기 시작하면 한없고 그렇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아마 이 책의 '들어가기'를 읽고 나면, '어, 그래? 정말?'이라는 수많은 물음표를 내뱉으며 이 책에 집중할 것이다.

이 책은 2017년 2월, NBA 올스타 경기를 이틀 앞두고 슈퍼스타 카이리 어빙이 팟캐스트에서 흥미로운 주장을 펼쳤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주장은 바로 지구는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껏 지구가 둥글다고 배웠지만, 여행할 때 우리 시야에 들어오는 경관, 우리가 움직이는 모습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정말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게 의아하다는 것이다. 모든 행성이 우리 머리 위에 있는데도, 정말 일정 주기에 맞춰 태양 주위를 돌며 일렬로 늘어선다는 게 이론적으로 맞냐는 거다. 솔직히 여기까지 읽었을 때에는 '이게 뭐지?' 싶었다.

그런데 들으면 어이없는 이야기도 많지만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거짓도 많다. 이 부분을 읽으면 아마 '정말 이것도?'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진실이 아닌 이야기를 믿는 사람이 어디 어빙뿐이겠는가. 아폴로 우주비행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는데도 달에서 만리장성을 볼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개의 나이는 품종과 몸집에 따라 다른데도(7년 후 세인트 버나드는 54세지만 말티즈는 44세에 불과하다) 인간 나이 1년이 개의 나이 7년과 맞먹는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인간이 모자를 쓰지 않고 외출했을 때 체온이 떨어지는 정도는 바지를 입지 않았을 때와 같다고 전문가들이 입증했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온이 머리를 통해 가장 빨리 빠져나간다고 믿는다. 설탕이 과잉행동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거의 모든 실험 결과가 말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설탕을 먹이면 과잉행동이 유발된다는 주장 역시 끊이지 않는다. 또 전문가들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는데도 비타민 C가 감기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믿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13쪽)

나도 사실 책을 읽다가 우리가 흔히 믿는 것 중에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 읽고는 해당 지식을 정정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는 다시 신념처럼 믿는 지식이 다시 그 자리를 차지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헷갈리기도 하고 진짜 같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만 했다. 이 책 '들어가며'부터 달그락달그락 내 안에서 떠드는 소리가 가득 들렸다. 사실 세상 살면서 무엇이 음모이며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이 안되는 일이 많기에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어쩌다 한번 이 책을 읽으며 개소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나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책의 저자는 매일같이 계속 개소리를 연구해왔으니 그것부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머릿속이 복잡하게 빙빙 돌아간다.



이 책에서는 전반적으로 개소리에 대해 구체적이고 진지하게 연구 분석하여 들려주고 있다. 그런데 이걸 어디까지 개소리라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그리고 난 단 며칠만 개소리를 연구하라고 해도 몸서리쳐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저 저자가 연구한 개소리에 대한 개략적인 이야기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 꽤나 제대로 연구한 세세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어서 놀라웠다.

특히 '헛소리를 감지하는 단어와 구절'을 보며 이 책의 저자가 개소리 연구에 진심이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개소리라는 것을 인식하고 거기에 대해 질문할 방법까지 일러주며 개소리를 널리 알리고 있으니, 제법 유용한 정보도 얻으면서 이 책을 읽을 수 있다.



우리는 모두 헛소리를 소비하고 생산했지만, 존 페트로첼리는 이를 연구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주변에 널린 헛소리와 우리 자신에 대한 착각을 심리학의 관점에서 탐지해내는 사려 깊고 재미있는 책을 읽기에 완벽한 순간이다. 바로 이 책 말이다.

-애덤 그랜트 와튼경영대학원 교수, 《싱크 어게인》《오리지널》 저자

가볍게 읽으려고 집어 들었다가 제법 세세하고 묵직한 글을 읽으며 개소리 연구에 진심인 사회심리학자의 이야기를 보게 된 책이다.

특히 요즘처럼 어느 것이 개소리인지 혼란스러운 때에는 더더욱 개소리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세워져있어야 하겠다. 이 책이 그 기준을 제시해 준다.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라는 점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책으로 개소리에 대해 연구한 내용을 읽어보면, '오오, 세상에 이런 것도 다 연구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세상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