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조원재. '미술은 누구나 쉽고 재밌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모토 아래 2016년부터 팟캐스트 <방구석 미술관>을 진행하고 있다. 미술에 대한 오해와 허례허식을 벗겨 모두가 '미술, 사실은 별거 아니구나!'를 깨닫고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방구석 미술관》(2018)과 《방구석 미술관2 : 한국》(2020)을 출간했다. 이 시리즈는 수많은 미술 햇병아리들을 미술의 즐거움에 입문시키며 예술책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는 한 인간으로서의 예술가를 생생한 시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이 책을 펼친 당신은 예술가의 작품 탄생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방구석에서 낄낄대며 만나게 될 것입니다. (들어가며 중에서)
이 책의 목차를 보면 14가지 질문으로 구성되는데, 거기에서 궁금한 질문이 눈에 띌 것이다. 아, 사실 나는 다 궁금했다. 특히 그림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반전 매력이 있는 질문들에 시선이 가니 골라서 보아도 되고 그냥 차례차례 보아도 좋겠다.
죽음 앞에 절규한 에드바르트 뭉크가 사실은 평균 수명을 높인 장수의 아이콘?,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그림 <키스>의 구스타프 클림트가 사실은 테러를 일삼은 희대의 반항아?, 19금 드로잉의 대가 에곤 실레가 사실은 둘째 가라면 서러운 순수 지존?, 로맨틱 풍경화의 대명사 클로드 모네가 알고 보니 거친 바다와 싸운 상남자? 등등 제목만 보아도 읽고 싶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처음에 나오는 뭉크 이야기부터 역시나 재미있게 쏙 빠져들어 읽어나간다. 원래 재미있는 건 또 봐도 재미있지 않던가. 난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읽었으면서도 이번에 또 낄낄거리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절규의 화가, 뭉크는 평생 관절염과 열병에 시달리면서도 대한민국 남성 평균수명을 상회하는 81세까지 오래오래 살았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심지어 1918년 클림트와 실레마저 요절하게 만든 스페인 독감에 걸렸을 때에도 끝내 살아남으며 생명연장의 꿈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정말 병약했던 사람 맞나요?'라는 질문에 '그러게요'라고 답변하며 계속 읽어나간다.
지루한 수업이 아니라 재미있어서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읽어나갔다. 연예계 뉴스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알고 보니 더 재미있어서 시선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