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조지 오웰. 1903년 영국령이었던 인도의 벵골주에서 영국 하급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튼 학교에 들어가 장학생으로 공부하다 졸업했으며,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경찰로 근무했다. 이 과정에서 제국주의를 뼈저리게 실감한 그는 경찰을 그만두고 파리로 건너갔고, 1933년에 파리와 런던에서 겪었던 생활을 바탕으로 첫 소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발표, 1935년에는 『버마 시절』을 출간한다. 1945년에는 소련의 스탈린 체제에 관한 우화인 『동물농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해 폐결핵의 악화로 병원신세를 지었고, 아내마저 잃었다. 이후 작품 활동을 지속하다가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소설인 『1984』를 집필했다. 『1984』 출간 후 명성을 얻은 그는 이듬해 1950년 마흔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책날개 발췌)
'디스토피아 소설의 최고봉'이라는 설명 만으로 사실 나는 이 책을 읽어보기를 두려워하며 하루하루 미루고 있었다. 여느 공포소설보다 오히려 더 무섭게 다가오리라 짐작하면서 말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드디어 집어 들어 읽어나간 이 책은 생각보다 더하다. 현실이 낯설게 보이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인다.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이라는 설명이 여기에 맞아떨어진다.
게다가 이 책은 1948년에 탈고한 작품이라지 않은가. 어떻게 그 시절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 그것이 더 소름 돋는다.
오웰이 사망하기 5개월 전 출간된 이 소설은 그가 생전에 발표한 마지막 작품이 되었는데, 이 작품이 바로 디스토피아 소설의 전형이 되었다. ('1984'라는 연도를 제목으로 삼은 데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이 작품을 탈고한 1948년에서 뒤의 숫자 두 개를 바꿔 쓴 것이라는 견해가 유력해 보인다.) (479쪽, 역자 후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