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하지 마라 - 논문 읽어주는 유튜버, 품격있는 성형(成形)에 대해 말하다.
이원 지음 / 엔파인더스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성형외과 의사가 쓴 책 제목 치고는 파격적이다. '성형하지 마라'라니 적어도 성형외과 의사라면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이건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거기에서부터 호기심이 생겼다.

아, 그런데 자세히 보니 '성형' 한자가 다르다. 거기에서 낚였다. 띠지에 웃고 있는 저자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일단 나도 웃고 시작한다.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하며 일단 책을 펼쳐볼 수 있도록 하는 제목이니, 이리저리 생각 많이 했을 듯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띠지에 보면 '성형외과 의사들은 보면 안되는 책!'이라고 하니 그 설명에 더 궁금해졌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성형하지 마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원. 성형외과 전문의이다. 현재 성형외과를 운영하며 다양한 환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4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당신은 아름답습니까?', 챕터 2 '미(美)인 보다 미(敉)인을 꿈꾸다', 챕터 3 '뇌는 섹시하게, 가슴은 따뜻하게', 챕터 4 '아름다움에 품격을 더하다'로 나뉜다. 나는 기꺼이 성형외과를 선택했다, 성형은 느린 수술이다, 성형은 창의적인 행위다, 성형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미에도 주관이 필요하다,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싸구려 수술에 마음을 팔지 마라,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비로소 의사가 된다, 품격 있는 아름다움을 선택하라, 연령대에 맞는 시술을 하라, 진짜로 예쁜 눈 만들기, 품위를 높여주는 코 만들기, 엘레강스한 가슴 만들기, 쁘띠성형 제대로 하기, 성형 재수술 이렇게 하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한없이 자신을 쪼그라들게 생각하는 분들은 아무리 기막힌 성형수술을 한다고 해도 1% 흠잡을 곳에 평생 매어 산다. 연예인 아바타처럼 살고 싶어하는 이들은 결코 좁혀지지 않은 간극 때문에 불평과 원망 속에 자신을 깎으며 살아간다. 누가 봐도 아름다운 미모를 지니게 된 분임에도 SNS 댓글 하나에 상처받아 여전히 성형외과를 전전하며 기어코 손 댈 곳을 찾는다. 만들어진 틀에 자신을 담는 성형(盛型)에 갇혀 사는 것이다. (13쪽)

제목에서 말하는 '성형(盛型)'이 이 의미의 '성형(盛型)'이고, 성형수술의 '성형'은 '성형(成形)'이다. 이 글을 보니 성형외과 의사도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자마자 다짜고짜 연예인처럼 만들어달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도대체 어떻게 할까. 성형수술이라는 수술 기술은 물론 마음까지 성형하는 능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일이 아니겠다.




이 책에는 저자가 성형외과의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비롯해서 환자들과의 일화 등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러니 성형에 관심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이 책을 부담 없이 읽어나갈 수 있겠다.

저자는 성형외과를 운영 중인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논문도 많이 쓰고 유튜브도 하느라 바쁜데 이번에 책도 낸 것이다. 덕분에 인지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도 재미있게 술술 읽히니 말이다.

진정성을 바라볼 수 있도록 눈을 크게 떠라.

가치를 포용할 수 있도록 가슴을 열어라.

세상의 편견에 콧대를 높여라.

이제는 찐성형을 선택하라. (책 뒤표지 중에서)

진정한 성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이다. 은근히 재미있고 폭넓은 이야기가 펼쳐져서 성형을 고려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성형외과의가 들려주는 성형수술에 관한 이야기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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