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이상엽. 모두투어 투어 컨덕터이자 여행멘토다.
언젠가 유럽 투어를 끝마치고 한 손님이 내게 말씀하셨다. "여행이 끝나고 보니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껏 여행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그들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귀중한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쉽네요. 내 인생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유럽 여행인데 말이죠." 이 말을 듣자 한동안 잊고 지냈던 아쉬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손님과 내가 여행했던 시간과 공간은 달랐지만, 여행 후 느낀 아쉬움은 같았다. 그 아쉬움은 여행하는 내내 유명 관광지 같은 나무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역사와 문화가 이룩한 전체 숲을 못 본 것에서 비롯되었다. 큰 그림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여행의 기억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새로운 생각을 만들지 못하고 파편처럼 흩어져 버렸다. 서유럽은 유럽 중에서도 단연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이곳을 방문하려는 여행객이 나와 같은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서유럽이라는 큰 숲을 보여주고자 이 책을 썼다. (6쪽)
이 책에는 총 열 개의 길이 담겨 있다. 첫 번째 길 '로마, 문명의 길', 두 번째 길 '피렌체, 회복의 길', 세 번째 길 '베네치아, 자유의 길', 네 번째 길 '밀라노, 통일의 길', 다섯 번째 길 '루체른, 창조의 길', 여섯 번째 길 '인터라켄, 개척의 길', 일곱 번째 길 '제네바, 관용의 길', 여덟 번째 길 '베르사유, 문화의 길', 아홉 번째 길 '파리, 혁명의 길', 열 번째 길 '런던, 진보의 길'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