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로 통하는 나의 사랑, 지리산 가르마 - 17번의 지리산 종주와 2번의 히말라야, 그 장대한 기록
김재농 지음 / 미다스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표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지리산 종주는 한 번은 경험해봐야 할 일이다!"라고 말이다.

나도 언젠가 한번 잠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지리산 종주를 한번 해볼까 하던 생각 말이다. 아, 그때 바로 실행을 했어야 했다. 지금은 할 수 없는 이유를 대자면 줄줄이 나오는 상황이다. 물론 그때라고 지리산 종주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17번의 지리산 종주와 2번의 히말라야, 그 장대한 기록을 이 책에 담았다고 한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히말라야로 통하는 나의 사랑, 지리산 가르마』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재농.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였고 남양주시 덕소에서 카이로약국을 경영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지리산 종주는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볼 수도 없고, 아무것도 보지 못할 수도 없다. 가령 지리산 철쭉길을 걸어보고 싶으면 5월 중순쯤이 좋고, 신록의 블랙홀에 빠져보고 싶으면 6월 중순쯤이 좋다. 주종인 굴밤나무의 잎이 좀 늦게 피기 때문이다. 새소리를 즐기려면 6월 초 전후가 좋지만 야생화는 예상이 어렵다. 개화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가끔씩 경치 좋은 쉼터를 만나 가슴이 빵 터지는 통쾌함을 맛보는 것은 엄청난 힐링이 된다. 이 좋은 지리산 종주를 나만 즐길 수 없어 다른 사람에게 선전을 많이 했다. 그래서 지리산 전도사란 말을 듣기도 하지만, 종주가 쉬운 일은 아니다. 등산로가 험하기도 하지만 대피소 예약이며, 취사 문제, 배낭의 무게 등이 있어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참여시킬 수가 없는 애로가 있다. 그러나 지리산 종주는 우리나라 최고의 종주 산행임이 틀림없다. (프롤로그 중에서 발췌)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지리산 가르마의 비경을 열다'에는 1장 '삼라만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더라', 2장 '지리산 걷고 싶은 내 마음', 3장 '내 인생이 지리산 꽃길만 같아라', 2부 '라니구라스 붉게 피는 히말라야'에는 1장 '에베레스트는 인간의 꿈이었다', 2장 '벽안의 그녀, 안나푸르나'가 수록되어 있다. 부록으로 '지리산 종주길에 보는 야생화들'로 마무리된다.

저자의 첫 지리산 종주 산행은 1964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쓴 산행일기 전문을 기재하였고, 그 당시의 흑백사진으로 분위기를 가늠해 본다.

생각보다 엄청난 스케일의 프로젝트다. 지리산 둘레길 언저리만 살짝 가본 것도 힘들었던 내가 보기에 지리산 종주를 한 번만 해도 대단해 보이는데, 인생 전반에 걸쳐 17번의 지리산 종주를 해냈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이건 인생 프로젝트다. 인생에 걸쳐 무언가를 해냈다는 기록을 자신 있게 남길 만하다.




이 책에는 17번의 종주와 2번의 등반을 통해 저자가 직접 그린 지리산 종주 지도와 코스별 하산 루트 및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코스, 안나푸르나 라운드 코스의 지도가 담겨 있다.

그러고 보니 에베레스트는 꿈도 꾸지 못하고 다르질링 티 트랙 정도로도 버거워하던 내 체력으로는 아무래도 저자의 산행 이야기를 책으로 보는 것으로 대리 경험을 하는 편이 낫겠다.

게다가 이 책은 한 번의 산행으로 놓치는 수많은 자연을 제대로 담아 펼쳐놓았으니, 그곳에서 직접 담은 사진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1964년 여름의 지리산 종주를 시작으로 저자는 80세를 넘은 지금까지 총 17번 지리산을 종주했다. 그렇게 에베레스트와 안나푸르나까지 눈에 담은 저자에게 남은 것은 산에서 느낀 희노애락과 감동, 대자연으로부터 배운 깨달음이 고스란히 담긴 수십 편의 글이었다. 이 책은 저자의 그 기록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7번의 지리산 종주와 2번의 히말라야의 경험에서 가장 나눔직한 것들을 가려 실었다. 글과 함께 당시의 풍광과 감정이 그대로 담긴 사진도 아낌없이 만날 수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일생에 한 번은 지리산을 종주하라며 지리산 전도사를 자처하는 저자에게서 지리산에 대한 열정을 본다. 지리산뿐만 아니라 히말라야까지 대자연을 접하며 느낀 감동이 이 책에 담겨 있으니, 그 대장정에 함께 하는 느낌으로 이 책을 펼쳐보아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