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진심입니다 - 글을 잘 쓰기 위해 글을 쓰진 않습니다만
유미 지음 / 치읓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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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글쓰기에 진심입니다'인데, 자세히 보면 그 옆에 수식어가 있다. '글을 잘 쓰기 위해 글을 쓰진 않습니다만'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서 읽어보면 그 내용이 좀 더 와닿으며,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짐작하게 된다.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7가지 이야기'라고 하여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며 이 책 『글쓰기에 진심입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유미. 욕심만큼 사랑받으며 나고 자라 세계적인 반도체 대기업 기획팀에서 일하며 부러울 것 없던 그녀에게 인생 처음으로 난임이라는 뜻하지 않은 고통이 찾아왔다. 아무리 해도 벗어날 수 없는 힘든 나날이 계속되며, 의지와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것도 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감정을 덜어내고자, 매일 한 페이지 이상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솔직한 감정들을 억누르고 살았다는 것과, 그저 열심히 살아왔던 자신의 노력이 도리여 자신을 혹사시켰음을 깨달았다. 그는 동기부여가이자 꿈 전도사로 살아가고 있으며,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시작했던 '쓰기 프로젝트'를 통해 삶의 어려움에 처한 많은 사람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책날개 발췌)

내가 쓴 글을 가장 여러 번 읽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나였다. 그럼 누가 가장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을까? 그 역시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내가 쓴 글은 나의 내면을 향하고 있었다. 고통의 중심에서 벗어난 것도 매일 글을 토해낸 덕분이었다. 매일 쓰고 다시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치유되고 있었다. (11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글쓰기에 진심입니다'에는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 '글을 잘 쓰기 위해 글을 쓰지 않습니다', '일단,쓰세요', 2부 ''글'을 쓰길 바랍니다'에는 '쓰기를 위한 독서의 힘', '쓰기의 기적, 감사 일기', '거짓 없이 쓸 수 있는 유일한 시간', '규칙적인 일상 속에 숨겨진 힘'이 있다.



포털 사이트 메인을 장식한 자극적인 뉴스 기사를 보는 대신 그동안 써온 글을 자주 들여다보았다. 그 속에 비슷한 상황에서 이렇게도 느꼈다가 저렇게도 느꼈다가 갈팡질팡하는 내가 있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몰랐을 기묘한 모습이 내가 쓴 글 속에 남았다. (12쪽)

안 그래도 하루 시간이 훅 지나가버린다고 한탄하면서도 컴퓨터를 켜면 자극적인 뉴스 기사를 훑어보는 데에 시간을 보내곤 했다. 비록 하루 중 짧은 시간일지라도 그보다는 내 글을 쓰고 내 글을 바라보는 시간으로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잘 쓰고자 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살기 위해, 살아내기 위해 글쓰기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이 책에서 마음을 훅 치고 들어오는 문장들을 발견하며 글쓰기에 마음을 더해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도 이렇게 해봐야겠네'라든가 '나도 이 정도는 해야겠네'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 옆에 수식어처럼, 글을 잘 쓰기 위해 글을 쓰지는 않더라도, 살아가며 힘들고 벅찰 때에도, 아니면 그냥 소소한 일상에서라도 글을 쓰며 흔적을 남기는 것에 대해 그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글쓰기는 내가 나에게 해주는 심리적 CPR 이었다. 글을 쓰며 '마음이 어떠니?'라고 스스로 묻고 들어주며 내 마음에 정확히 공감했다. 글쓰기를 통해 숨을 고르고 다시 발걸음을 떼었다. (23쪽)

이 책을 읽으며 글쓰기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발걸음을 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책이다.



마지막에 보면 '당신이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라는 부분이 있다. 솔직한 글쓰기, 서평 쓰기, 감사일기, 소비의 시간 vs 생산의 시간, 작게 시작하기, 자기 이해, 건강한 욕심, 꿈, 목표, 계획, 그리고 삶의 목적 등 독자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요약해서 들려주고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독서와 기록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주는 유미 작가. 그녀는 우리에게 좋든, 나쁘든, 삶의 흔적을 남기라고 조언한다. 이 책을 읽으면 누구든 책상 앞에 앉을 수밖에 없다. 글쓰기를 통한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미 작가의 책을 꼭 권하고 싶다.

_나단, 『공부의 품격』, 『적벽대전, 이길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전략기획서』 저자

이 책을 읽다 보면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대단하거나 잘 쓰는 글이 아니라도 일단 시작하도록 격려해준다. 펜을 들고 쓸 수밖에 없는 힘을 안겨준다. 그러다 보면 글쓰기가 치유도 되고 살아가는 힘도 될 수 있으니, 일단 소소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이 책이 이끌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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