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괜찮냐고 시가 물었다 - 시 읽어주는 정신과 의사가 건네는 한 편의 위로
황인환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매일 시를 읽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마음이 동요되었다. 내가 요즘 느끼는 것을 대신 짚어주는 제목이니 말이다.

정신과 의사가 시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했다. 지금보다 더 시에서 위로도 찾고 답도 얻고 싶어서 이 책 『마음은 괜찮냐고 시가 물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시 읽어주는 정신과 의사로 1년 넘게 《정신의학신문》에 글을 연재했다.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기 위해 대한정신건강재단 상담의, 코로나생활치료센터 심리지원단 지정 전문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시 읽어주는 정신과 의사 황인환 원장은 이 책에 상처를 어루만지고, 관계를 돌아보도록 하며 삶의 방향을 바로잡는 시들을 담았다. 시가 마음의 안부를 물으면 심리 이론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분주한 하루의 끝, 오늘도 고생한 나에게 시 한 편의 여유를 선물하는 건 어떨까? 시와 심리학이라는 두 가지 창구로 마음에 다가갈 때, 비로소 조화롭고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내가 시를 읽는 이유'를 시작으로, 1부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발견하다', 2부 '모든 관계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3부 '이 세상 모든 곳에 나의 자리가 있다'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시와 같은 마음으로'로 마무리된다. 1부에서는 방어기제, 불안, 자존감, 무기력, 완벽주의, 외로움, 2부에서는 독립, 애착, 이별, 비밀, 페르소나, 연애, 인간관계, 3부에서는 번아웃, 성장, 자기애, 우울, 분노, 피해의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라디오 방송을 들을 때의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갑자기 뜬금없이 훅 주어지는 음악은 거리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일상 이야기, 우리의 내면 이야기 등을 소소하게 풀어나가며 그 연장선상에서 음악을 들려주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더 몰입해서 듣게 된다. 가사도 더 집중해서 들으며 내 이야기 같은 느낌도 건져가고, 평소에는 흘려들었던 노래지만 더 특별하게 들리는 경우도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정신과 의사가 우리의 감정을 짚어주며 시 한 편씩 들려주니 이 시들이 무언가 다른 느낌으로 특별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시를 들려주는 DJ이다. 조곤조곤 풀어내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가 나오는 시 한 편은 마치 음악과 함께 낭송되는 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아무리 바쁜 세상이어도 이 시들 만큼은 천천히 눌러 읽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서 의미를 건져보는 시간을 가진다.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그동안 어떤 나날들을 보내왔나요. 조용히 앉아 느껴봅니다. 어렴풋이 자국 같은 것이 보이는 듯합니다. 제대로 볼 수도, 닿을 수도 없지만 마음만은 젖어갑니다. 바쁘게 하루를 보내다 밤이 오면 내 안에 있는 것들이 더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258쪽)

이 책에는 시와 심리 이론이 함께 담겨 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시가 마음의 안부를 물어주고 마음을 어루만져 주며 이야기를 건넨다. 정신과 의사가 선별하여 읽어주는 시는 그와 연관되어 마음에 더욱 특별하게 물들며 깊이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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