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역사 - 태고로부터 진화해온 숲에 대한 기록
한스외르크 퀴스터 지음, 이수영 옮김 / 돌배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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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며 딱 '읽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숲의 역사'라니 이 책을 읽으며 숲의 흐름을 살펴보고 싶었다.

숲은 역동적인 자연의 일부다. 자연의 총체일 뿐만 아니라 역사도 갖고 있다. 모든 나무는 성장하고 죽어가며, 또 다른 나무가 그 뒤를 따른다. 어쩌면 다른 종류의 나무일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숲은 자신의 외형을 바꾼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숲들이 생겨났고, 그중 많은 숲들이 다시 사라졌다. 기후가 변화했거나 대륙이 서서히 지구 표면 위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서 숲이 없는 인간의 삶은 생각할 수 없다. (7쪽)

그러고 보면 그 어느 시대라고 해도 다 맞겠다는 생각이 드는 풍경은 자연이다. 숲이나 바다 같은 곳 말이다. 그런데 과연 숲이 어떻게 시작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을까? 그 역사를 이제야 궁금해하며 이 책 『숲의 역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한스외르크 퀴스터. 195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태어나 1988년부터 라이프니츠 하노버 대학교 식물 지리학 연구소에서 식물 생태학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생태학의 토대, 식물의 성장사와 풍경의 역사다. (책날개 발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숲을 자연의 총체이자 문명과 대립되는 세계로 여긴다. 이 책은 유례없는 자연 현상인 숲에 대한 온갖 신화와 추측에 맞서 숲의 끊임없는 발전과 변화를 생생하게 기술한다. 숲은 황야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경제적 관심사와 휴식에만 이용되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지구 온난화에 직면한 현실을 고려할 때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숲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숲은 고유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반영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책 속에서)

이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글'을 시작으로, 1장 '숲은 무엇인가?', 2장 '나무 ', 3장 '석탄숲에서 오늘날의 숲으로', 4장 '생태계로서의 숲', 5장 '변화하는 숲, 숲의 천이', 6장 '지구의 여러 숲', 7장 '다양한 토지 이용 체계로 본 숲과 인간', 8장 '숲의 상업적 이용', 9장 '숲의 지속 가능성', 10장 '숲에 대한 이념', 11장 '숲의 보호'로 나뉜다.



'숲' 하면 당연하다는 듯 떠오르는 이미지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숲은 무엇인지 그 규정부터 시작하며 법률적 정의라든가, 숲의 의미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본다. 그렇게 짚어주는 것을 읽으면서 그제야 '아, 그렇구나!' 생각하며 이 책의 시선을 따라가게 된다.

문득 이 책이 아니고서 언제 숲에 대해 이렇게 기본적인 것부터 낱낱이 짚어보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계기로, 이 책 덕분에, 다소 학술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숲에 대해 기본적인 것을 쫙 훑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자연은 항상 역동적이다. 따라서 숲은 자연적인 조건에서 끊임없이 변한다. 나무는 성장하며 시들고, 숲은 점점 넓어지며, 새로운 수종이 퍼졌다가 다시금 사라진다. 이 모든 것이 잘 알려진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자연은 대부분 변하지 않는 것으로 묘사된다. (174쪽)

이런 느낌이 전달되어서일까. 숲의 과거와 현재까지 그 역사가 역동적으로 다가온다.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나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을 짚어주며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책의 힘, 글의 힘인가 보다. 인식하지 못했던 숲의 존재감을 느끼며 바라보도록 도움을 준다.

무언가의 역사를, 그러니까 '숲'이라는 것에 대한 역사를 큰 틀에서 짚어주고 있다. 진작에 있어왔지만 깊이 생각해 본 적 없는 그런 숲의 역사를 누구나 읽기 싶게 들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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