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박웅현의 인문학 강독회 강연을 묶어낸 책이다. 이 책은 총 7강으로 구성된다. 1강 '시작은 울림이다', 2강 '김훈의 힘, 들여다보기', 3강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통찰', 4강 '햇살의 철학, 지중해의 문학', 5강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6강 '불안과 외로움에서 당신을 지켜주리니, 안나 카레니나', 7강 '삶의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다'로 나뉜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책은 도끼다'라는 제목과 카프카의 말을 모두 처음 접한 상태여서 그 울림이 굉장히 컸던 기억이 난다. 나름 독서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하던 터라, 이 책 저 책 읽기는 했지만, 별 감흥이 없었고 불만도 많았기 때문에 '내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이다.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지금도 나는 내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를 찾아 기웃거리고 있다. 생각해 보니, 그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느껴지지 않던 것들이 느껴지는 그런 상태,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촉수가 조금은 예민해진 그런 내가 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감회가 새로웠다. 어떤 내용은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새록새록 생각나는 것을 보면, 시간이 흘렀다고 모두 잊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보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이 책을 매개로 만나보는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