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의사다. 이 책은 일단 펼쳐들자. 프롤로그부터 읽어보자. 의학드라마에 나오는 의사부터 직장인 의사의 애환까지 웃픈 이야기에 바로 꽂힌다.
"과장님, 제가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열이 심하게 나고 몸이 심하게 아픕니다."
"그래, 그럼 병원 들렀다 와. 아프면 안 되니까. 너무 힘들면 쉬고."
일반 직장이었으면 이러지만, 병원은 다르다.
"야, 그럼 빨리 병원에 와. 진료 보고, 정 힘들면 수액 맞자."
쉬라고 하기는커녕 더 빨리 출근해야 한다. 병원 가서 수액 맞으면서 일한다.
_『직장이 병원이라 슬플 때』 중에서
아, 그렇겠다. 의사들은 꾀병도 못 부리겠고, 진짜 아파도 병원에 더 빨리 가야겠다. 직장인의 고충이다.
게다가 의사들에게도 이상한 별별 에피소드가 있겠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서야 알 것 같다.
"선생님 영화배우 같으세요" 전문의 과정을 마친 의사였던 그는 환자가 되어 정신병원에서 가끔 나를 볼 때마다 그렇게 말하는 게 전부였다.
"선생님, 더 싸게 해 주시면 제가 여기 계속 다닐게요. 그럼 선생님도 좋고 저도 좋잖아요?" (뒤표지 중에서)
아, 이 정도만 보아도 호기심이 생기며 구체적인 본문이 읽고 싶어진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너의 아픔 나의 슬픔』을 읽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