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모리시마 미치오. (1923년~ 2004년.)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노벨 경제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책날개 발췌)
나 같은 경제이론 분야 전공자도 중요한 고전들은 읽고 있으며, 세월이 지나면 읽은 책이 어지간히 많아진다. 어떤 경우에는 저자의 삶과 인품에 매료당해 한 인물의 저서를 차례차례 읽어나가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인물 중에서도 리카도부터 힉스까지 열한 명을 선정하여 이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근대경제학이 어떠한 세계관에 기반을 두고 형성되었는지를 밝혀보려고 한다. (8쪽, 서론 중에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서문과 서론 '나는 근대경제학을 어떻게 보는가'를 시작으로, 1부 '비전과 이론-시장의 다양화와 가격기능', 2부 '비전의 충실화-경제학과 사회학의 종합', 3부 '패러다임의 전환-자유방임에서 수정주의로'에 이어, '결론은 대신하여', '옮긴이 후기'로 마무리된다. 리카도, 발라, 슘페터, 힉스, 다카타 야스마, 빅셀, 마르크스, 베버, 파레토, 미제스, 케인스 등 11인의 대표 경제학자를 사상으로 짚어본다.
이 책은 NHK TV의 교육방송 <인간대학> 강좌 (1993년 7월~9월)에서 교재로 사용된 같은 제목의 책에 리카도, 마르크스, 미제스, 케인스에 관한 장들을 새로 추가하여 대폭 확충·보완한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경제학 역사를 쉽고 정확하게 해설하는 데 있지만, 관점은 이런 종류의 다른 책들과는 다르다. (3쪽)
경제학도들이라면 현대 주류경제학의 이론체계가 지금까지 형성되어오게 된 데 기여한 경제학 시조들로서 대체로 익숙한 이름이라고 옮긴이는 후기에 언급한다. 하지만 경제학을 일반인으로서 쉽게만 접한 입장에서 보자면, 대표 경제학자들이라고 하지만 이들의 이름 중 익숙하지 않은 이름도 보인다. 그래도 저자가 이 책 전반에 대해 어떻게 읽어나가면 좋을지 짚어주니 겁먹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춰보아도 좋겠다.
각 장은 독립된 장들로 읽어도 무방하며, 경제 이론적 분석에 자신이 없는 독자라면 2부, 3부에서부터 읽기 시작하여 그다음으로 1부를 읽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1부에서도 4장 이하는 비교적 읽기가 쉽다. 그 밖의 장 중에는 특히 1장이 읽기 힘들지 모르지만 1장을 읽지 않고 이 책을 덮은 독자라도 그 나름대로 이 책을 소화했다고 자부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