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가 일 잘하는 법 - 선배도, 상사도, 회사도 알려주지 않은
피터(Peter) 지음 / 와이즈베리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표지를 보며 한참을 생각에 잠긴다. '선배도, 상사도, 회사도 알려주지 않은 기획자가 일 잘하는 법'이라고 한다. 하긴 이런 건 누가 떠먹여주기를 바라기보다는 스스로 노력하며 터득해야 한다. 그런데 누구한테 아쉬운 소리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책으로 보는 게 좋겠다. 일 잘하는 누군가에게 술 한 잔 사면서 어렵사리 방법을 알게 되는 것보다도 책 한 권으로 터득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겠다. 마음 편한 일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펼친 사람이라면 회사에서 직무 이름에 '기획'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거나 기획이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15쪽)

어쩌면 그저 기획 일이 궁금한 사람들도 이 책을 읽겠지만, 정말 절실한 사람들이 이 책을 간절한 마음으로 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직무를 더 잘해내고 싶거나, 잘 모르겠다는 생각에 막막하거나, 처음 입사하여 우왕좌왕 난감하거나, 그 어떤 마음이어도 괜찮다. 이 책으로 하나씩 함께 짚어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 『기획자가 일 잘하는 법』을 보면서 전략기획 프레임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Peter. 전략기획자이자 작가다. 전략기획, 재무 분석, 프로세스 혁신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깨달은 점과 직장 생활의 현실을 공유하고자 2016년 피터라는 필명으로 카카오 브런치에서 연재를 시작했다. 현재 누적 25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수많은 직장인의 랜선 멘토가 되었다. 기획은 물론 기업 문화, 데이터 관련 콘텐츠를 게재하며 후배 기획자, 기획 업무에 관심 있는 대학(원)생, 취업준비생, 해외에 있는 동료 기획자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다. 그동안 받은 질문들을 중심으로 실제 기획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냈다. (책날개 발췌)

여러분도 일하면서 회사의 뜬구름 같은 목표에 매몰된 경험이 많지 않습니까? 도끼날을 간다는 것은 일을 연역적으로 분해하고 귀납적인 인사이트를 찾아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일입니다. 이제부터 함께 살펴볼 기획자가 가진 '사고의 프레임'과 여러 스킬은 이런 구체적인 사고가 가능하도록 생각의 폭을 확장시켜줄 것입니다. (7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어느 판 위에서 일하는지가 중요하다'를 시작으로, 1부 '기획만 알아도 회사 일이 술술 풀린다: 일의 기본 편', 2부 '결과의 차이를 바꾸는 전략기획의 기술: 기획 실무 편', 3부 '회사에서 프로 일잘러로 살아남는 법: 기획자의 공부 편'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후배 기획자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이 책의 중간중간에는 '오늘의 숙제'가 있어서 실질적인 부분에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예를 들어, 피드백에 관한 부분을 읽고 나면, 시간을 갖고 정기적으로 피드백하는 시간을 만들기를 바란다면서, 주 또는 월 단위로 고정된 시간에 갖고 한 세션을 피드백하는 것으로 다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거기에 이어 '오늘의 숙제'로 다음 질문들이 주어진다.

오늘의 숙제

1. 피드백을 계획으로 연결시키는 10가지 질문으로 올해 내가 한 일을 정리해봅시다.

2. 1번을 완료한 후, 만약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일을 시작할지 상상해보세요. (92쪽)

단순히 책만 읽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안내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보다 많은 부분이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 업무에 관련된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만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특히 '일잘러의 필수템, 숫자로 읽고 말하기'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오늘 새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처음으로 책상에 앉아 심호흡을 하고 많은 자료를 둘러봅니다. 회사의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정리되어 있다면 그것부터 고민하겠지만 없다면 당장의 계획을 보는 게 순서일 겁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문서로 정의되어 있지 않다면 어떻게 회사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을까요? 회사의 팩트를 보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숫자'를 보는 것입니다. 전략기획이든 경영기획이든 상품기획이든 영업기획이든 출발은 방금 지나간 시간에 발생한 실적의 흐름입니다. 말만 떠도는 회사에서 실체를 가지고 이야기하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익이 어디서 어떻게 나는지를 아는 것이 핵심입니다. (187쪽)

조목조목 짚어주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책의 에필로그 제목을 보면 '후배 기획자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이다. 사회초년생이 가지는 최고의 행운은 일을 잘 가르쳐주는 사수가 있을 때라고 한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그러지 못하니 힘든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후배 기획자에게 전하고 싶은 것을 잘 정리해서 들려주는 것이니 두고두고 필요할 때에 꺼내들어 참고하면 좋겠다.

기획자가 생각하는 법부터 회사의 판을 읽는 방법,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 숫자로 설명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기술까지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주제들을 이 책에서 종합적으로 다룬 것은 여러분이 일을 하다 막히거나 고민이 있을 때 이 책을 바로 꺼내서 활용하면 좋겠다는 동료이자 선배로서의 마음이었습니다. (294쪽)

이 책은 저자가 전략기획자로 십수 년간 일하며 업무에서 벌어진 일을 피드백해서 남긴 논리적인 생각들이라고 언급한다. 즉, 기획자로서 꼭 필요한 지식이 한 권의 책으로 압축되어 펼쳐진 것이니, 이 책이 업무의 효율을 높여주며 일잘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건네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