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행동경제학 에세이 - 한진수 교수가 알려주는 마음과 행동의 경제학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한진수 지음 / 해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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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진수 교수가 알려주는 마음과 행동의 경제학 『청소년을 위한 행동경제학 에세이』다. 여기까지 보았을 때에는 그저 추상적이었다면 다음 글을 보면 어떨까.

왜 친구가 산 물건은 좋아 보일까?

입지도 않는 옷인데 버리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마트 계산대 옆에는 왜 꼭 껌이 놓여 있을까?

왜 영화관 팝콘 '대 자'는 가격이 저렴하지?

시험 성적은 어떤 과목부터 부모님께 말해야 할까?

인간의 비합리적 선택과 엉뚱한 의사결정의 원인을 알려주는 행동경제학 최고의 경제 교육 전문가 한진수 교수가 자기 인생의 지혜로운 의사 결정자이자 합리적 경제 주체가 되기 위해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상물정을 알려준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렇게 보면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오고 막 궁금하고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이 책을 들여다볼 마음의 준비가 되겠다. 그런 마음으로 이 책 『청소년을 위한 행동경제학 에세이』를 읽어보면 더 마음에 쏙쏙 들어오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진수. 경인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다. 그는 '경제학은 사람들을 올바른 선택으로 이끄는 인생의 등불'이라는 신념으로, '어떻게 하면 경제학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복잡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등을 고민해 왔다.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일상 속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안목을 키우고,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살아있는 경제학을 연구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온통 사람의 비합리적 선택, 착각, 인지 오류, 판단 착오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사람이 비합리적으로 선택하고 판단하는 이유와 원인이 무엇인지를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이 책이 자신의 선택을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9쪽, 들어가는 말 중에서)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말 '행동경제학으로 배우는 선택의 지혜'를 시작으로, 1장 '사람은 AI가 아니다: 이상 현상', 2장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 휴리스틱', 3장 '상대적 변화와 손실에 민감하다: 전망 이론', 4장 '생각이 틀에 갇히다: 프레이밍 효과', 5장 '착각은 자유다: 확신과 정보'로 이어지며, 나오는 말 '마음의 결을 이용하라: 넛지'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 처음부터 내 마음을 훅 치고 들어온다. 채소를 많이 먹고 꾸준히 운동하며 기름진 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어느덧 현실을 바라보니 매일같이 습관처럼 하던 스텝퍼는 저기 안 보이는 데에 치워두고 '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으며,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먹으며 나 오늘 수고했다고,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같은 말로 나를 위안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 그 이야기가 가장 먼저 나오는데, 우리는 완벽하게 설계된 로봇이 아니기에 자주 불합리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기계가 아니므로 수시로 감정 섞인 판단을 하고 뒤늦게 후회한다고. 다행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니 말이다.

이렇게 우리는 비합리적인 사람들이 비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있음에도 경제학에서는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가정 하에 경제 이론을 개발했으니 '어, 나만 그런 거야?'라는 생각이 들 만도 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현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예를 들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내 말이 그 말이다', '이건 내 얘기다', 등등 흥미롭게 반응하면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각종 실험과 예시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서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이야기로 체감하며 읽어나간다. 그냥 그런 것도 있다며 추상적으로 읽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책 속 이야기에 나만의 답변을 제시해 보기도 하고, '아, 이런 의견도 있구나' 생각하기도 하며 읽어나간다. 무엇보다도 청소년을 위한 행동경제학이어서 그런지, 되도록 술술 쉽게 읽어나가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으니, 읽어나가는 데에도 부담 없이 몰입도가 뛰어난가보다. 중간중간 큭큭 웃어가면서 읽기도 했다.



특히 '휴리스틱'이라는 개념도 이 책을 읽으며 정리해 본다. 그러니까 휴리스틱이라는 단어는 직역하면 행동경제학에서 의미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힘들지만, 우리말로 의역하면 주먹구구식으로 따지기, 간편하게 판단하기, 어림짐작하기, 직감에 따르기, 지름길로 가기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우리말로 번역하는 대신에 그냥 '휴리스틱'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때로는 터무니없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데, 운전자가 감에 의존해 주차하다가 옆 차를 긁어서 금전적 손해를 입히기도 하고, 충동구매도 일종의 휴리스틱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실제 구매활동을 하며 소비자로 살아가고 있는 입장에서 나의 행동을 이론적으로 해석해볼 수 있으니 더욱 흥미로웠다. 세일 가격표에 정가를 남겨놓는 이유에 대한 것이라든가, 지금 안 사면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나도 모르게 구매버튼을 누르는 경우, 몇 번 입으려고 시도하다가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잘 입지 않는 옷이면서 버리기에는 아까운 그런 기분에 관한 것 등등 이 책을 읽으며 행동경제학을 쉽게 배워나가고 나의 행동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각각의 이야기 끝에는 '교실에서 하는 행동경제학 토론'이 수록되어 있으니, 혼자 읽고 끝낼 것이 아니라 함께 읽고 토론하며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행동경제학 에세이여서 마음에 들었다. 청소년을 위한 행동경제학 에세이라고 하니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겠고, 일반인들도 쉽게 행동경제학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겠다. 즐겁게 행동경제학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니 학생들이 혼자도 읽고 함께 읽고 토론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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