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똥 정의 이야기
박제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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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은 소방의 날이다. 이 책의 저자는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니 오늘이야말로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좋은 날이 아니던가. 그렇게 의미를 두고 용기와 위로를 전해주는 에세이 『나의 개똥 정의 이야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제현.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다.

거친 삶을 살면서 내 마음속의 작은 거울을 얻게 되고 행복이란 무엇인지 깨달아나간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있다는 것. 그것이 인생인 것 같다. 그리고 소방관의 눈으로 본 이 사회의 기울어진 모습에 대해서 꼬집어 보기도 한다. 비난을 위한 비판이 아닌, 서로를 위해 더 발전하기 위한 되짚음과 논의들. 감자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을 피웠다 지며 희생하는 감자꽃처럼, 정의와 상생을 위해 한 발짝 더 딛고 싶은 마음이다. (6쪽)

이 책에는 유년 시절 이야기, 정의감이 불타올랐던 시기, 내 인생의 지각변동,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 있었다니, 진정한 성인이 되다, 도전과 실패 그리고 새로운 희망, 진정한 소방관이 되어 비상을 하다, 가슴 시린 영원한 이별 그리고 또 다른 이별 준비, 에피소드 One, 어머니와의 영원한 이별 그리고 또 다른 인생의 서막, 소방의 절규 그리고 가족과의 슬픈 시련, 인생의 뒤안길 그리고 시련들, 에피소드 Two, 인생을 산다는 건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처음에 이 책은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되었다. 소방관의 에피소드와 자신의 생각을 풀어나가는 에세이라 짐작했는데, 본격적으로 읽다 보니 일종의 자서전처럼 느껴졌다고 할까. 강원도 어느 두메산골의 조그만 초등학교에 다녔고, 태어나면서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들려주고 있다. 누군가는 목표를 향하여 순탄하게 달려갈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목표 자체가 없다가 어느 순간 결심을 하고 목표를 바꿔가며 한 걸음씩 나아가기도 한다. 그렇기에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에 누군가는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목표를 세워볼 수도 있겠다.

흔히들 '이생망'이라고 하며 다음 생에서나 열심히 잘 살아보겠다면서 지레 포기하기도 하는데, 저자의 글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겠다. 나도 이렇게 했는데 너는 충분히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면서 소주 한잔 걸치면서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어떤 선배의 형국이다.

그렇게 글이 이어지다가 드디어 소방관 시험에 합격하고 내가 궁금해하던 본격적인 이야기가 128쪽부터 펼쳐진다.



화재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복잡하기만 했다. 요놈의 불이란 것이 어찌나 신출귀목하던지. 불꽃이 보이지 않는 화재는 꼭 미로 찾기처럼 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예리한 추리력과 체계적인 진압작전을 바탕으로 접근을 시도해야 했다. 단순히 화재가 나면 힘만으로 불을 끄는 개념이 아니었던 것이다. 마치 전쟁터에서 전략과 전술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좌우되는 것처럼, 화마와의 싸움도 고도의 전략과 전술이 필요했다. (130쪽)




화재를 진압하면서 사망하는 사람을 보는 것은 소방관이기 때문에 당연히 감수해야만 한다. 물론 소방관이 재난현장에서 사람을 살려내는 것이 본분인 만큼 각 현장마다 사망자보다는 인명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일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인명을 구조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조차 요구조자를 구조하지 못하면 저마다 자책을 할 만큼 소방관들은 매 출동 시마다 무겁고 버겁기만 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두려움과의 사투를 벌이며 임무를 수행해 나간다. 그것이 소방관의 숙명이기에. (135쪽)



"너는 진정한 정의는 무엇이라 생각하니?"

"내가 생각하는 정의는 일부 갑질을 일삼는 부도덕한 강자들에 의해 힘없는 약자들이 일방적인 고통을 받지 않게 하는 것. 그래서 정의는 완전체가 아닌 늘 불안정함 그 자체. 누군가 지켜내지 못하면 쉬이 꺼져버릴 수 있는 등불과도 같은 존재.

힘없는 약자들 중 누군가는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희생을 감내해왔고 또 지속적인 희생이 따라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야." (263쪽)

그러고 보면 한 사람의 삶과 직업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책은 21년 소방관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박제현 소방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인생은 계속된다는 것을 보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삶과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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