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맬컴 & 알렉산더 스완스턴. 30여 년간 함께 고대 로마로부터 베트남에 이르는 광범위한 주제로 역사에 대한 글을 쓰고 지도를 만들어왔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의 목적은 내가 평생 직업으로 삼아온 기술을 독자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이 책의 앞부분은 역사상 최초로 세계를 설명하려 한 지도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수천수만 점의 사례 중에서 엄선한 지도들이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부족함이 없기를 바랄 따름이다. 그다음에는 세계의 공백을 채우는 작업과 관련된 지도들로 넘어간다. 세상이 어떤 모양을 띠고 있는지 알고 난 후에는, 그 지구가 사람들로 채워지고 문명이 성장하고 그 모습이 바뀌어온 과정을 설명할 것이다. 그리고 끝으로 이 시대 지도 제작의 미래에 이 책을 바치며, 지도 제작 데이터와 주제 데이터의 끝없는 업데이트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엿보려 한다. (11쪽,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총 18장으로 구성된다. 1장 '지도에 그려진 인간의 발자취', 2장 '시에네의 우물에 태양이 비칠 때', 3장 '로마의 유산', 4장 '낙원으로 가는 길', 5장 '신세계를 발견하다. 6장 '우리가 먼저 왔다네', 7장 '최초의 세계 일주', 8장 '세상의 모든 곳을 탐사하라', 9장 '메르카토르의 해도', 10장 '남쪽의 땅', 11장 '노예무역', 12장 '과학적 측량', 13장 '제국의 문제', 14장 '경도와 위도', 15장 '영토 분쟁', 16장 '세계대전', 17장 '도시 지도의 서사', 18장 '더 '높은 곳'으로'로 나뉜다.
왜 나는 그동안 세계최초의 지도가 궁금하지 않았을까? 이제야 보게 된다. 사실 지도에 관심 있었던 적이 있긴 하다. 학창 시절 별의별 지도가 있길래 신기해하다가도 등고선이 어쩌고 축적이 어쩌고 하면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 오자 자연스레 거리가 멀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오랜 기간을 흘러와 지금에 왔다. 하지만 별 관심이 없다가도 비로소 궁금해지면 더욱 궁금해지면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책에 보니 기원전 6세기의 바빌로니아 세계지도가 지금까지 알려진 최초의 세계지도라고 한다. 고대 바빌로니아인의 시점에서 그들이 알고 있던 세계를 보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책을 통해 온갖 지도를 보면서 시야를 넓혀본다. 저자가 지도 제작 전문가여서 더욱 값진 책이다. 이제야 출간될 수밖에 없는 책이며, 저자의 노고가 고스란히 담긴 그의 인생역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