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폴 센.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과학 TV프로그램 제작자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공학을 배울 때 열역학을 처음 접하고, 그 매력에 빠졌다. 과학을 대중화하겠다는 꿈을 안고 방송국에 입사해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되었다. 다큐멘터리 제작 중 우연히 발견한 사디 카르노의 《불의 동력에 관한 소고》를 접하고는, '과학의 역사가 모든 역사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19장으로 구성된다. 1장 '영국으로 가다', 2장 '불을 이용한 동력', 3장 '창조주의 포고령', 4장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5장 '물리학의 최대 현안', 6장 '열의 흐름과 시간의 끝', 7장 '엔트로피', 8장 '열의 운동', 9장 '확률의 법칙', 10장 '경우의 수 헤아리기', 11장 '파괴적인 후광', 12장 '볼츠만 두뇌', 13장 '양자', 14장 '설탕과 꽃가루', 14장 '대칭', 16장 '정보는 물리적이다', 17장 '맥스웰과 실라르드의 도깨비', 18장 '생명체의 수학', 19장 '사건 지평선'으로 나뉜다.
이 책은 이야기를 들려주듯 낯선 것도 익숙하고 편안하게 풀어서 들려준다. 그냥 결론만 당연한 듯 외우던 것들도 그 당시의 상황 등 설명을 통해 생생하게 다가오도록 한다. 그 장면이 그려지며 생동감 있게 다가오니 이 책을 읽으며 보다 풍성한 지식을 쌓는다.
예를 들어 알코올 1리터를 끓이는 것보다 물 1리터를 끓이는 데 더 많은 열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그 차이를 수치로 나타낼 생각을 하지 않던 차에, 클레망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작성자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클레망의 강의를 정리한 한 학생의 노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클레망 선생님께서 열량을 수치로 표현하기 위해 칼로리라는 단어를 창안했다. 1칼로리는 물 1킬로그램의 온도를 1℃ 높이는 데 필요한 열량이다." 그렇다. 현대인들이 음식에 함유된 에너지의 양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바로 그 '칼로리'다. 예를 들어 100그램짜리 감자칩 한 봉지에 500칼로리의 열량이 함유되어 있다면, 이 감자칩이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 발휘되는 열량으로 물 500킬로그램의 온도를 1℃ 높일 수 있다(그로부터 수십 년 후, 과학자들은 '물 1킬로그램의 온도를…'로 정의된 칼로리 단위를 '물 1그램의 온도를…'로 수정했다. 그러므로 클레망이 정의했던 1칼로리는 현재의 단위로 1000칼로리 또는 1킬로칼로리에 해당한다) (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