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성되어 있다. '봄'에는 장안요의 하루는 시장에서 시작된다, 음식도 그릇도 재료가 기본이다, 마땅한 흙을 찾아서, 그릇 따라 가마를 옮기고, 스님들에게 음식을 배우다, 머위는 5백 원 동전만 할 때 맛있다, 참꽃이 피면 바지락이 맛있고 4월이면 맹종죽이 쑥 올라온다, 벚꽃잎이 흩날릴 때면 햇녹차가 맛있다 등이, '여름'에는 풀이 무성하니 잎을 먹고, 물김치는 머리를 맑게 해 준다지, 재료는 다양해지고 조리법은 단순해지고 등이, '가을'에는 비자 열매 떨어지기를 기다려 줍고 또 줍고, 송이버섯에는 애호박, 홍시 대장 덕에 탄생한 신맛 등이, '겨울'에는 젓국 달이고 김장하고 메주 띄우면 한겨울, 꼬들꼬들 말랑말랑 45일 곶감,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갯벌의 맛, 보름달이 밝으면 물고기가 안 잡힌다, 동치미 익었는데 국수 말아 드실랍니까?, 음식 맛은 불이 좌우한다, 대보름에는 봄동김치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에서는 봄부터 겨울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절 밥상을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제철 음식을 챙겨 먹지 못하고 살고 있는 듯하다. 마트에 가면 그냥 눈에 보이는 것을 사기 때문에 그게 제철 음식인지 아니면 그냥 나와있는 건지 잘 모르고 먹고살고 있다. 게다가 장에 간 지는 또 한참 되었으니, 어쩌면 예전에는 다들 제철 음식을 챙기며 그렇게 살았겠지만 이제는 계절 따라 자연 따라 사는 삶이 특별한 삶이 되고 말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