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가속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앞에 다가온 역사의 변곡점
스콧 갤러웨이 지음, 박선령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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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띠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개인, 사회, 비즈니스… 모든 추세가 10년씩 앞당겨졌다!'라는 말이다. 이 말을 보고 생각에 잠긴다. 사실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그동안 제약이 많아서 코로나가 발목을 잡고 묶어둔다고만 생각했는데, 내가 그러한 부분만 바라보고 살았다고 깨달은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시선을 달리해보고 싶었다. 2020년 팬데믹 위기 속 아마존 최고 화제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 『거대한 가속』을 읽으며 『플랫폼 제국의 미래』의 저자 스콧 갤러웨이가 들려주는 대담하고 파격적인 미래 시나리오를 엿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 마케팅 교수다. 미국 비즈니스계에서 브랜드 전략과 트렌드 예측에 가장 정통한 전문가이자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이 두려워하는 분석가로 꼽힌다. 미국의 MBA 종합 정보업체 포이츠 앤드 퀀츠가 뽑은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스쿨 교수' 중 한 명에, 세계경제포럼이 뽑은 '내일의 글로벌 리더'에 선정되었다. (책날개 발췌)

나는 기업가이자 경영대학원 교수이기 때문에 '비즈니스'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팬데믹으로 기업 환경은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이는 이 책이 다루는 주제 중 하나다. (6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빠르게 재편되는 비즈니스 판도', 2장 '더욱 강력해진 플랫폼 제국의 미래', 3장 '또 다른 시장 교란자들', 4장 '위험과 혁신이 기다리는 고등교육', 5장 '거대한 가속이 우리에게 남긴 것들'로 나뉜다. 위기에도 살아남는 기업에 있는 것, 우리 앞에 펼쳐진 전혀 다른 '뉴 노멀', 아마존이 미래를 예측하는 법, 빠르게 나타난 교란의 징조들, '이번에는 다르다'는 믿음, 역사상 가장 이윤이 높은 사업, '마이크로 세대'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엄청난 번영에도 발전이 없는 사회, 혁신 경제에서 착취 경제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10년 빨리 찾아온 미래를 직시하라고 언급한다. 그러고 보면 시간은 균일하게 흐르는 것이 아니고, 어느 순간 훅 흘러가버린 시점에 서게 되기도 한다. 저자는 말한다. 아침에는 유치원에 처음 등원하는 아들과 헤어지면서 뽀뽀를 해줬는데, 오후에는 그 아들이 5학년이 되어 집에 돌아오는 식이라며,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시간이 아닌 변화라고 이야기한다. 그러고 보니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확연하게 변화하였으니, 하나씩 짚어보면 엄청난 세월이 흘러버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할 것이다.

"몇십 년 동안 아무 일도 없다가 몇 주 사이에 수십 년 동안 일어날 법한 사건이 벌어질 수도 있다."

_조지 갤러웨이, 스코틀랜드 하원의원 (8쪽)

저자는 이 말이 지금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다. 사회와 비즈니스, 개인과 관련된 모든 추세가 10년이나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현실을 날카롭게 콕 집어서 촌철살인의 한마디로 무장하고 있다. '시장은 코로나 이후의 상황에 도박을 거는 중이고, 우리는 대폭 상승과 급격한 하락을 모두 목격하고 있다(26쪽)'라든가, '2020년 중반, 대표적인 기술주를 제외한 다른 주요 지수들이 모두 하락했다. 기술 분야 외에는 미국 자본주의의 사자들도 발톱이 빠진 채로 무력화됐다.(67쪽)'같은 표현으로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또 이건 어떤가.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한 젊은이들은 근대 역사상 최악의 취업 시장을 마주하거나, '코로나 시대의 대학'이라 불리는 5만 달러짜리 스트리밍 비디오 플랫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불쾌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244쪽)' 같은 것 말이다. 우리의 현실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짚어주는데, 표현에도 공감하게 되어서 집중해서 읽게 된다.



급변하는 세상은 기회도 많지만 아주 가혹하다. 기다려주지도, 선택권을 주지도 않을 때가 많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퍼즐 조각처럼 이으며 가속의 시대를 아우르는 메가트렌드를 그려나간다.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계속 거대한 속도와 뉴 노멀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다.

_김용섭, 트렌드 분석가 · 『언컨택트』 저자

우리가 지금 엄청난 변화의 기로에 서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사실 우왕좌왕하며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서있다. 어디로 어떻게 향해 가야 하는지, 개인적으로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변곡점에 선 세계를 향해 실리콘밸리가 가장 신뢰하는 석학이자 경영사상가 스콧 갤러웨이가 '비즈니스 판도, 교육 시장, 정부의 역할'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미래를 지배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득력 있게 분석하고 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것을 누군가가 짚어주니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어서 오히려 현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도 없고 미래예측도 힘들지만, 이 책을 읽으면 어느 정도 관망할 수 있는 혜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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