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도가 오르기 전에 - 기후위기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남성현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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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2도가 오르기 전에' 말이다. 우리는 누구도 지구환경을 파괴하는 데에 있어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후위기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의지는 다들 있으니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바다야 지구를 구해줘!' 서울대학교 기후과학자 남성현 교수가 알려주는 지구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과학 『2도가 오르기 전에』이다. 기후위기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남성현.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기후과학자이다. 인간과 지구가 공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해 해양관측 중심의 자연과학 연구와 교육을 진행 중이다. 현재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PICES 정부 대표로 파견되거나 각종 국제 회의에 참가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을 집필한 이유는 '기후 변화'를 말하기에 앞서, 광범위한 지구 환경 전반의 '기후' 개념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구성하는 하늘과 땅과 바다, 그리고 얼음 등 각각에서 기후와 관련된 개념은 무엇이고, 어떻게 그리고 왜 기후가 변화하는지, 그 결과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질문들을 모아 답하는 형식으로 설명하려 한다. (5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1부 '기후의 정의', 2부 '기후와 기후변화 - 땅', 3부 '기후와 기후변화 - 하늘', 4부 '기후와 기후변화 - 바다와 얼음', 5부 '기후위기와 대응 노력'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참고문헌 등으로 마무리된다.

프롤로그의 말처럼 '기후위기'를 넘어 이제는 '기후비상'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기후문제에 대한 걱정이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우리는 사실 잘 모르고 있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기후변화로 만년설이 다 녹으면 어떻게 될까?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퀴벌레가 더 많아질까?

초콜릿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지구 온도가 겨우 1도 올랐을 뿐인데 왜 위기라고 할까?

폭염은 앞으로 더 심해질까?

지구온난화가 바닷물도 끓게 할까?

이런 질문들로 접하면 보다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하며 설명해나가니 더 실감 나게 다가온다.


각 장의 제목은 질문으로 시작된다. 다소 이론적인 질문부터 현실로 와닿는 질문까지, 기후에 관련된 갖가지 질문이 마련되어 있다. 인상적이었던 질문 하나 언급하자면, '초콜릿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이다. 흔하던 것들도 변화하고 사라질 수 있으니, 언젠가 오랜 후에 옛날에 먹었던 맛있는 초콜릿에 대해 묘사하며 추억을 떠올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농산물인 카카오를 예로 들어 보자. 기후변화로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혹은 코코아) 생산량은 앞으로 20~30년 안에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상태로 2050년이 되면 초콜릿은 매우 희귀하고 값비싼 기호품이 되어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밸런타인데이에 즐기지 못할 수도 있다. 또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초콜릿의 맛도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후 조건에 따라 카카오 나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다르기 때문인데, 카카오 나무는 재배 방법보다 기후 조건에 더 큰 영향을 받으므로 기후변화에 민감하다는 뜻이다. 앞으로는 기후변화로 초콜릿 없는 세상, 아니면 맛없는 초콜릿만 남는 세상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91쪽)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비상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지구온난화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부분을 구체적으로 심각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전례 없던 자연 재해 피해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을 조곤조곤 이야기해 주어 더욱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국제 사회와 주요 기업들은 발빠르게 21세기 사회로의 전환을 시도 중인데, 일각에서는 아직도 기후변화 문제를 논쟁 중인 사안으로 인식하거나 막연하게 인간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지구의 반격 정도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있는 듯하다. 기후변화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인위적인 기후변화가 나타나기 전의 지구의 기후가 어떠했는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구성하는 땅, 하늘, 바다, 얼음, 그리고 생명체가 어떤 기후에서 오랜 기간 상호 작용하고 있었으며, 인류가 어떻게 그리고 왜 기후를 변화시켰는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지와 같은 기후 문제에 대해 알아야 한다. (278쪽)

그러한 문제들에 관해 이 책에서 쉽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었다.

이 책에서는 기후위기 앞에서 우리가 궁금한 56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려준다. 막연히 궁금하던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느낌이다. 모르겠다며 외면하던 문제들을 하나씩 인식하고 제대로 아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기후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며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막연하던 개념들에 대해 정리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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