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연. 4년째 사람들 몸에 꽃을 그려주는 타투이스트로 살아가고 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속까지 꽃처럼 아름답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대학원에서 미술치료를 공부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어떠한 편견도 없이 열린 마음으로 책에 담긴 다양한 꽃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겨주기를. 힘든 시간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들어주기를. 그리고 그 끝에 나의 그늘을 안아줄 수 있는 나만의 답을 찾아보기를 바란다. (8쪽)
이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나는 오늘도 당신에게 꽃을 그린다'를 시작으로, 1장 '나를 사랑하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2장 '새로운 시작이 두려운 당신에게'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씨앗, 너는 곧 피어날 거야'로 마무리된다. 다시 웃을 수 있어요,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요, 우리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어요, 타인의 감정까지 떠안을 필요 없어요, 나쁜 기억은 행복의 밑으로 보내요, 안심해도 괜찮아요,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져요, 이제 당신이 문을 열 차례예요 등의 글이 담겨있다.
처음에 이 책이 다소 생소했다. 아니, 내 편견의 근원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먼저였다. 여전히 타투에 대해,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안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지, 낯선 세상을 들여다보는 듯했다. 그런데 저자가 들려주는 이 말 한마디에서 무언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았다.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보니 '꽃 처방'이라는 말이 특별하게 들려왔다.
내가 하는 일은 그저 피부에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었다. 누군가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지난 아픈 기억을 지울 수 있게 도와주고, 새로운 희망의 시작을 함께하는 일이었다. 이렇게 나를 찾은 손님들은 자신의 이야기나 특별히 새기고 싶은 의미를 내게 들려준다. 그럼 나는 그에 맞는 꽃을 골라 예쁘게 새겨준다. 몸의 증상을 듣고 약을 처방해 주듯, 어떤 마음에 대해 꽃을 처방해 주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꽃 처방'이라고 부른다. (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