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아무아 - 하버드가 밝혀낸 외계의 첫 번째 신호
아비 로브 지음, 강세중 옮김, 우종학 감수 / 쌤앤파커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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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오무아무아'라는 제목에서는 그 내용이 무엇일지 짐작할 수 없어서 건너뛰려고 했다. 하지만 잠깐. '하버드가 밝혀낸 외계의 첫 번째 신호'라는 부제를 보며 약간 솔깃했다. 그다음으로 띠지의 한 마디에 이 책을 읽어보자고 결심했으니, 띠지의 내용부터 이야기해 보아야겠다. 바로 이것이다.

세계 최고의 천문학자이자 하버드대 천문학부 학장이 밝혀낸

외계 지성체가 보내온 첫 번째 신호 '오무아무아' (띠지 중에서)

외계 지성체가 보내온 신호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여기에서부터 호기심이 일어서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오무아무아』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비 로브. 하버드 대학 프랭크 B. 베어드 주니어 과학 교수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천문학과 역사상 가장 오래 학과장으로 근무했으며, 블랙홀 이니셔티브와 이론 및 계산 연구소를 이끌어왔다. 2017년 '오무아무아'를 발견했을 때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이것의 모양과 운동 방식이 기존의 것들과는 다르지만 어쨌든 처음 발견한 소행성이나 혜성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그는 여러 연구를 통해 이것이 외계 지성체가 만든 인공물이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로브 교수의 연구는 상당히 신빙성 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우주에 인간을 제외한 다른 외계 지성체의 존재 여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13장으로 구성된다. 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의 감수의 글 '과학은 시대의 기준을 바꾸고 우리의 상식을 바꾼다'와 '들어가면서'를 시작으로, 1장 '탐색자', 2장 '농장', 3장 '변칙', 4장 '스타칩', 5장 '빛의 돛 가설', 6장 '조개껍데기와 부표', 7장 '어린이', 8장 '광대함', 9장 '필터', 10장 '우주 고고학', 11장 '오무아무아의 내기', 12장 '씨앗', 13장 '특이점'으로 이어진다. 결론, 후기, 감사의 말, 주석, 추가 자료, 찾아보기 등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의 맨 앞에는 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의 감수의 글이 실려있는데, 그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2017년 10월 19일, 정체불명의 물체가 태양계를 방문했다. 11일 동안 수집된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여러 가설이 제시되었지만, 태양계 밖에서 기원했다는 결론 이외에는 정체를 밝히지 못했고 '탐색자'라는 뜻을 가진 '오무아무아'로 불리기 시작했다. 오무아무아는 인류가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새로운 자연 현상일까? 아니면 저자의 주장처럼 외계문명의 흔적이나 우주를 탐색하기 위한 탐사선일까? (9쪽)

세상에는 인류가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 당시의 상황이 상상이 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들썩였겠는가. 또한 나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그냥저냥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기도 했고 말이다. 어쩌면 소행성이나 혜성일 수도 있겠고, 어쩌면 저자의 주장처럼 외계문명의 흔적이나 우주를 탐색하기 위한 탐사선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 호기심이 생겼다. 얼마나 설득력 있게 들릴지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가설이다. 대부분 2017년 10월 19일부터 11일 동안 수집한 데이터에 근거하여 추론한 것이다. 10월 19일 할레아칼라 천문대의 천문학자 로버트 웨릭은 최첨단 망원경인 판스타스가 수집한 데이터에서 오무아무아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미지들은 이 물체를 하늘을 가로질러 질주하는 빛의 점으로 보여주었는데, 태양의 중력에 얽매였다고 보기에는 너무 빨리 움직였다는 것이다.

하와이어 오무아무아를 번역하면 대략 '탐색자'라는 뜻이다. 국제 천문 연맹 IAU은 이 천체의 공식 명칭을 발표하면서 오무아무아를 "먼 곳에서 온 첫 번째 전령사"라고 약간 다르게 정의했다. 어느 쪽이든 그 이름은 그 천체가 다른 것들보다 먼저 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암시한다. (34쪽)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을 출간하기까지 저자에게 파격적인 용기가 필요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무아무아가 외계 기술일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을 때의 저항감을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독자로서도 처음 시작은 호기심과 저항감이 있었다. 하지만 묘하게 설득되며 읽어나갔다.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고정관념을 깨고 다른 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주는 책이다. 기발하고 독특하다.





논쟁의 과정을 따라가며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과학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과학은 교과서에 새겨진 고정된 지식이 아니다. 과학은 우주와 세상을 보는 우리의 관점이며 새로운 증거가 등장함에 따라 역동적으로 진화한다. 그 과학은 시대의 기준을 바꾸고, 우리의 상식을 바꾼다. 오무아무아가 외계 문명의 흔적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간에 이 책은 많은 영감과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미지의 현상과 제한된 데이터를 앞에 두고 과학이 그리는 큰 그림에 어떻게 이 현상을 엮어 넣을 것인지 고민하는 한 과학자의 사고가 변화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좇아가며 과학이 무엇인지 깊이 통찰하는 과정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15쪽, 감수의 글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바라보던 과학에 대한 틀을 깨보는 시간이다. 새로이 과학의 영역에 들어오기 위해 무수한 가설이 세워지고 논리적 뒷받침이 되면서 우리의 삶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 우습게 보이는 무언가가 미래의 어느 날에는 과학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는 것이고, 지금 당연한 무언가가 나중에 보기에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이론으로 전락해있을 수도 있다. 그런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이 책을 읽어나간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흥미로운 것은 고정된 과학을 주입식으로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펼치는 주장을 들어보며, 이게 맞는지 아닌지 내 기준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였다. 이 책을 읽을 때 맞다 아니다, 믿는다 아니다 등의 판단은 일단 보류해두고 저자의 이야기에 집중해 보면 좋을 것이다. 오무아무아 자체만으로도 지금껏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듯해서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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