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박광혁. 진료실과 미술관을 오가며 의학과 미술의 경이로운 만남을 글과 강의로 풀어내는 내과 전문의다. 저자는 지난 20여 년 동안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러시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미술관을 순례하며 그림에 담긴 의학과 인문학적 코드를 찾아 관찰하고 기록하고 책으로 남겼다. (책날개 발췌)
한 장의 그림은 하나의 세계입니다. 어떤 사람의 눈에 그 그림은 그려질 때의 경제적 상황을 말할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의 눈에는 그 당시의 패션을 알 수 있게도 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그림은 인간이 가진 정신과 신체의 완전성과 건강을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그림을 잘 모르는 분들도 흥미를 느끼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써 보았습니다. 모쪼록 그림을 통해 다시 세상을 바라보는 인문적 사회가 되는 데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5쪽)
60일 동안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독일, 네덜란드, 유럽 8개국, 러시아, 미국 등지를 순간이동하면서 명작을 접하는 식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마음만 함께 하면 온 나라를 누비고 다니며 작가와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설명을 듣고자 하는 가벼운 마음 하나면 준비 완료다.
저자는 그림에 눈 뜨는 시간은 60일이면 충분하다며 60일간의 교양 미술을 펼쳐 보여준다. 60일 동안 조금씩 만나면 좋으련만, 난 들뜬 마음으로 멈추지 못하고 다 읽어버렸다. 내가 명화 감상에 그다지 취미가 없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만도 않았나 보다. 흥미로운 이야기에 빠져들어 줄어드는 것을 아까워하며 읽어나갔다.
전작이 그림으로 읽는 의학과 인문학을 모토로 했다면, 이번 책은 그림 좋아하는 사람이 세계 곳곳에서 숨은 명화를 찾아다니며 발견하고는 그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런 그림도 있다, 신기하지?'라며 설명해 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만의 특징이 있어서 흥미롭게 몰입해서 읽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