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성희승. 별과 우주를 소재로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그의 작품은 빛의 위로, 희망, 사랑을 전한다. 2021년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개최된 '우주_( )' 21회 개인전을 비롯하여 100회 이상의 전시회를 하였다. (책날개 발췌)
어느 날 밤 오름에 올라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며 문득 반가운 손님처럼 찾아온 마음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별이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빛나고 있었듯,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이며, 빛나지 않는 별은 없다는 것을. 또 우리 마음 깊은 곳에 모닝스타, 샛별, 새별을 품고 살아가고 있음을. 이러한 마음들을 그림을 그려내듯 글을 그려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의 언어를 삶의 언어로,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마음, 관계, 느낌 등 그림을 그리듯 글로 그려보고 싶었고,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9쪽, 프롤로그 중에서)
사실 나는 도시를 벗어나면 매일 자연과 함께 하며 밤하늘을 올려다볼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람 살이가 그렇게 쉽게 변하지는 않는가 보다. 손에 꼽을 만큼만 밤에 하늘을 보고 별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데, 그래도 나름 내가 남들보다 밤하늘의 별을 많이 보고 사색에 잠기는 시간을 가진다는 근거 없는 자부심 같은 것은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나보다 몇 걸음은 더 나아간 듯하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그림을 그리고 시를 짓는다. 밤하늘을 바라보고 별을 보면서 생각에 머물지 않고 그림과 시로 표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글자 크기가 좀 작은 편이다. 한꺼번에 많이 읽을 것이 아니라 조금씩 감상하면서 우주적인 사색에 잠기는 시간을 보내라고 그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