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 내성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수업
정교영 지음 / 샘터사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내성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수업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이다. 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왜 나는 소란스러운 세상과 낯선 사람들 속에서 언제나 긴장하고 불안하고 두려워했을까?' 그러고 보니 나 또한 그렇게 살아온 듯하다. 별로 가고 싶지 않은 모임에서 애써 참으며 앉아있었던 것이며, 집에서 쉬고 싶은데 굳이 나가서 사람들 만나고 돌아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던 것 등등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는 집안에만 있는 사람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야 비로소 내성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책이 출간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내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고충과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동시에, 그동안 자신의 내향성을 외면하거나 무시하느라 상처 입고 지쳐버린 스스로를 돌보고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내향인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서 스스로 불리한 삶을 선택하고 있는 안타까운 내향인들에게 성장과 성숙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줄 것이다. (10쪽, 글을 시작하며 중에서)

이 글을 읽고 보니 본격적인 내용이 더욱 궁금해져서 이 책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정교영.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마음풍경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 심리상담과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나를 비롯한 많은 내향인들이 살아오면서 겪은 수많은 고충과 상처들이 내향성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되었음을 알리고 싶은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8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당신은 조금 예민해 보일 뿐이다', 2장 '외롭지만 외로워 보이고 싶지는 않아', 3장 '우리 사이에 필요한 건 적당한 거리' 4장 '혼자의 시간이 가장 자유롭다'로 나뉜다. 각 장의 끝에는 지친 일상 속의 휴식, 감정의 상처 치유하기, 관계를 넓히는 소통의 기술, 무너진 자존감 회복하기 등의 '심리수업'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 스스로가 내향인이었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즉 단순히 이론적으로 지식을 정리한 차원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공감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나와 비슷하다는 공감을,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나보다 더 내향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풍부한 리액션을 하며 읽어나갔다.

소심한 것이 아니라 세심한 것이다.

답답한 것이 아니라 신중한 것이다.

느린 것이 아니라 꼼꼼한 것이다.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아는 체하지 않는 것이다.

-제니퍼 칸 와일러, 《현명한 리더는 작은 소리로 말한다》 (60쪽)

특히 사람은 외향 혹은 내향 두 가지로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향과 외향의 중간 그 어디쯤에 있기 마련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성격심리학자 조나단 칙은 내향인을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는데, 사회적 내향인, 사색적 내향인, 불안한 내향인, 억압된 내향인이 바로 그것이라고 한다. 사회적 내향인은 소수의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혼자 지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인데, 그저 시끄러운 공간이나 상황을 싫어하고 집에서 조용하게 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다. 사색적 내향인은 회고하고 숙고하고 분석하고 성찰하는 사람으로, 사람들과의 소통을 특별히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세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창의력을 펼치는 것을 더 즐긴다. 불안한 내향인과 억제된 내향인까지 더해 내향성에도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파악해 본다.

내향적인 것이 바꿔야 하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면, 이 책을 읽으며 강점으로 재발견하여 존중하고 이해하며 잘 다듬어 관리하도록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훅 들어와 어루만져 주고 힘이 되는 문장들을 발견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것은 아마 내향인의 마음을 아는 내향인 심리학자의 글이어서 더욱 그럴 것이다. 내성적이라고 주눅 들고 괴로워하며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다면 이 책에서 나의 가치와 자존감을 찾는 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