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김수영. 1921년 11월 27일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에서 시와 연극을 공부하던 중 조선 학병 징집을 피해 1944년 귀국했다. 얼마 후 중국 길림으로 건너가 연극 활동을 하다가 해방과 함께 서울로 돌아왔다. 그해 연희전문학교 영문과에 입학했으나 한 학기 만에 자퇴하고 당대의 모던 보이들과 어울리며 '신시론' 동인 활동을 했고 신문과 잡지에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1950년 한국 전쟁이 일어나 인민군 문화공작대에 강제 동원되어 군사훈련을 받던 중 탈출했으나 집 근처에서 체포되어 부산 거제리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다. 1952년 석방된 뒤에는 번역 일과 양계장을 운영하며 시를 썼다. 1957년 제1회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했고, 1959년에는 첫 시집이자 생전에 발간한 유일한 시집 『달나라의 장난』을 출간했다. 버스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고 사고 다음 날 1968년 6월 16일 숨을 거뒀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비애', 2장 '환희', 3장 '평온', 4장 '고독', 5장 '사랑', 6장 '존재', 7장 '참여', 8장 '역사', 9장 '현대', 10장 '시로 쓴 시'로 나뉜다. 너를 잃고, 구슬픈 육체, 사무실, 국립도서관, 비, 달밤, 거대한 뿌리, 미역국, 풀의 영상, 아침의 유혹, 나의 가족, 여름 아침, 달나라의 장난, 거미, 도취의 피안, 나비의 무덤, 풍뎅이, 사치, 사랑, 사랑의 변주곡, 공자의 생활난, 폭포, 절망, 미인, 풀, "김일성 만세", 연꽃,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가까이할 수 없는 서적, 아메리카 타임지, 병풍, 원효대사, 여름 뜰, 구름의 파수병, 눈 등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김수영 소개, 작품해설, 시그림집 참여 화가들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김수영의 작품 중 80편을 뽑아 엮은 시선집이며, 부록으로 김수영의 시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설을 수록하였다. 특히 이 책은 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가 주최한 문학그림전의 도록을 겸하고 있다. '일러두기'에 보면 시 원문에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오기가 분명한 경우에 한해 바로잡았다고 하며,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과거의 표기법을 현대어 표준맞춤법에 맞추어 고쳤다고 한다. 그 점을 감안하여 읽어나가면 된다.
같은 시라고 해도 어떻게 책으로 엮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이 책은 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이라는 설명에 충실한 책이다. 이 책으로 김수영의 시편들을 새로이 접하는 느낌으로 한 편씩 읽어나가는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