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강의 말 : 삶은 고독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야마구치 미치코 지음, 정수윤 옮김 / 해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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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랑수아즈 사강이 전하는 사랑과 고독의 언어를 야마구치 미치코가 들려주는 에세이다. 야마구치 미치코는 '뮤즈', '말과 만남', '그림과 관계' 등의 테마를 중심으로 여러 시리즈의 책을 출간했는데, 『사강의 말』은 '말 시리즈'의 최신 작품이라고 한다. 사강의 말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해서 담았으니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사강의 말』을 읽어보게 되었다.

프랑수아즈 사강.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그녀는 18세에 쓴 『슬픔이여 안녕』이 성공을 거두며 10대에 세계적인 명성과 막대한 인세를 거머쥐었습니다. 문학적 재능은 물론, 젊음과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로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17쪽, 프롤로그 중에서)



독특한 라이프스타일로 살아간 프랑수아즈 사강이 평생토록 써 내려간 소설의 테마는 '고독'과 '사랑'이라고 한다.

"저는 인간과 고독, 인간과 사랑의 관계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기반을 이루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23쪽)

사강이 평생에 걸쳐 추구한 것이 '인간 본모습'이며, 이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고독'과 '사랑'이었다고 한다.

프롤로그를 통해 프랑수아즈 사강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면서 사강의 말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에 자연스레 몰입하며 사강의 말에 집중해본다.

여기에 사강의 말을 모았습니다.

"인간은 고독하게 태어나, 고독 속에 죽습니다. 그렇기에 사는 동안에는 되도록 고독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독자분들의 고독이 사강의 고독과 공명하여, 그녀의 흔들리는 눈빛에 위로받을 수 있다면, 저는 무척 기쁘겠습니다. (27쪽)



이 책은 총 다섯 챕터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고독과 사랑을 테마로 글을 쓴 작가, 사강'을 시작으로, 챕터 1 '지성과 고독', 챕터 2 '연애와 고독', 챕터 3 '우정과 고독', 챕터 4 '문학과 고독', 챕터 5 '고독'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로 마무리된다. 프랑수아즈 사강 연표와 옮긴이의 말이 수록되어 있다.

프랑수아즈 사강을 처음 알았을 때 나는 그 존재만으로도 파격적인 느낌이었다. 19세의 나이에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을 발표해서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두 번의 결혼과 이혼, 도박, 약물중독, 스캔들 등 그녀의 이력도 화려해서 이해하기가 버거웠다. 특히 마약 파문으로 법정에 서서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이다.

지금 존재하더라도 버거운 존재감이 느껴지는 인물인데, 그 당시에는 어땠을까. 가늠할 수 없다. 어쨌든 호기심에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버거웠나 보다. 시간만 흐르고 있었던 것을 보면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이 적절한 시기에 나에게 다가왔다는 생각이 든다. 프랑수아즈 사강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훨씬 오래전 일이지만, 그 예술혼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는 나에게 시간이 더 필요했으니 말이다. 여전히 그녀의 작품을 집어 드는 데에는 거창한 무언가가 필요하더라도, 이렇게 책을 통해 그녀의 말을 조금씩 살펴보는 정도가 지금 나에게 적절한 시간이었던 듯하다.




'이런 인생도 있구나!'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삶과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접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은 프랑수아즈 사강에 대해 알기 위한 일종의 샘플러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되겠다. 그녀의 삶에서 일어났던 일, 어느 일화 속에서, 그녀의 말에서, 작품에 나오는 장면에서, 그녀가 표현한 생각에서 등등 조금씩 따와서 야금야금 음미하도록 언급해 준다. 이 책을 통해 그 모든 것을 조금씩만 맛보기로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녀에 대해 처음 접하는 사람도, 어느 정도 프랑수아즈 사강에 대해 익숙한 사람에게도, 프랑수아즈 사강이 전하는 사랑과 고독의 언어는 여운을 주며 다가올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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