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 지음, 이수영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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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본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콜카타'라는 인도 지명이 나오는 데에서 오는 호기심이고, 둘째는 '21세기 찰스 디킨스의 등장을 알린 역작'이라는 <타임스>의 평 때문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붙이지 않더라도, 그냥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한번 휩쓸린 여론은 무엇을 어디까지 쓸어버릴 수 있는가

우연한 사건에 휘말려 인생이 영원히 바뀐 세 영혼의 이야기! (띠지 중에서)

이 설명 만으로도 극단적으로 치닫는 인간 세계의 민낯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서 이 책 『콜카타의 세 사람』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메가 마줌다르. 단 한 권의 소설로 "21세기의 찰스 디킨스" "포크너에 버금가는 작가" "차세대 줌파 라히리" 등의 찬사를 받은,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인도 출신 미국 작가다. 메가 마줌다르의 첫 번째 장편소설 『콜카타의 세 사람』은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와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수많은 언론으로부터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다. 마거릿 애트우드와 오프라 윈프리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거듭 화제가 되었다. (책날개 발췌)



시작은 별일 아니었다. 페이스북 게시물 하나였다. 그리고 지반은 거기에 한 마디 더 넣었다.

"경찰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을 돕지 않는다면, 죽는 모습을 그냥 지켜만 본다면, 정부 역시 테러리스트라는 뜻 아닌가요?" (12쪽)

그 말이 그렇게 위험한 말이며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거대한 사건이 되리라고는 그때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첫 시작은 지반과 러블리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그러다가 지반이 경찰에게 잡혀가고 기자들이 들이닥치며 이야기에 박차를 가한다.

기자들이 외친다.

"테러리스트들이 어떻게 접촉해왔죠?"

"언제 공격 계획을 시작했습니까?" (29쪽)

아, 이게 이렇게 연결될 수도 있구나. 소름 돋는다. 안 그래도 요즘 사건사고를 보면서 이중 한 사람은 정말 억울하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건 지금껏 상상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최악의 경우다. 억울하고 또 억울한 사건이다. 페이스북 글 때문에 정치적 사건으로 휘말리며 재판까지 진행되는 지반의 이야기를 보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느낀다.

"이 무슬림 여성은 그 극악한 공격을 모의한 테러리스트들을 '도운'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이 여성은 국가에 대한 매우 심각한 범죄 혐의와 '더불어' 선동 혐의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는 아주 이례적인-"

"이 여성은 유명한 테러리스트 분파 모집자와 페이스북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녀는 왜 조국에 대해 그토록 엄청난 증오를 가슴에 품게 되었을까요? 사회학자 프라카시 메라 교수를 모시고 소외된 젊은이들과 인터넷에 대해-" (44쪽)

그렇게 증폭되는 현상을 보면서 소설 속 세계에 푹 빠져들어 정신없이 읽어나갔다.



이 책을 읽어나가며 마음속에서 울분이 끓어오른다. 소설이지만 현실 세계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여서 그렇고, 지반의 억울한 상황이 짐작되어 마음을 쓸어내리며 읽어나갔다. 우리 인간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은 누구보다도 인간적일지라도 종교나 정치라는 무리에 들어가면 거기에 휩쓸려 어마어마한 파장을 일으키기도 하는 존재다. 블랙홀에 빠진 것처럼 헤어날 수 없는 인간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바라보며 읽어나간 소설이다.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내리 달릴 수밖에 없는 소설이다.



"농담과 소동극이라 여겼던 지반의 서사는 점차 부조리극으로 변모해간다. 메가 마줌다르는 방심한 우리에게 진실의 민낯을 가차 없이 들이민다. 진실은 전락을 도모하므로 인정을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듯이. 바로 그 이유로 우리는 지반의 고통을 함께 겪어야만 한다. 진실이 세계를 부인하지 않으리라는 소박한 믿음을 폐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리석고 무른 인생에서 끝내 지켜야 할 게 무엇인지 질문하기 위해서."

_편혜영(소설가)

긴장감 넘치는 소설이다. 등장하는 사람들이 교차되며 그들이 처한 상황과 심리묘사를 하는데, 그 표현이 압권이어서 손을 뗄 수 없었다. 첫 시작은 아무렇지도 않게 SNS에 글을 올리듯 가볍게 시작되었지만, 점점 늪에 발을 담근 듯 헤어 나올 수 없다. 때로는 옳고 그름이 기준이 아니고 진실은 어떻게든 밝혀지는 것이 아니기도 하다는 것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 작품이 첫 소설이라는 점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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