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별일 아니었다. 페이스북 게시물 하나였다. 그리고 지반은 거기에 한 마디 더 넣었다.
"경찰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을 돕지 않는다면, 죽는 모습을 그냥 지켜만 본다면, 정부 역시 테러리스트라는 뜻 아닌가요?" (12쪽)
그 말이 그렇게 위험한 말이며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거대한 사건이 되리라고는 그때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첫 시작은 지반과 러블리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그러다가 지반이 경찰에게 잡혀가고 기자들이 들이닥치며 이야기에 박차를 가한다.
기자들이 외친다.
"테러리스트들이 어떻게 접촉해왔죠?"
"언제 공격 계획을 시작했습니까?" (29쪽)
아, 이게 이렇게 연결될 수도 있구나. 소름 돋는다. 안 그래도 요즘 사건사고를 보면서 이중 한 사람은 정말 억울하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건 지금껏 상상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최악의 경우다. 억울하고 또 억울한 사건이다. 페이스북 글 때문에 정치적 사건으로 휘말리며 재판까지 진행되는 지반의 이야기를 보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느낀다.
"이 무슬림 여성은 그 극악한 공격을 모의한 테러리스트들을 '도운'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이 여성은 국가에 대한 매우 심각한 범죄 혐의와 '더불어' 선동 혐의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는 아주 이례적인-"
"이 여성은 유명한 테러리스트 분파 모집자와 페이스북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녀는 왜 조국에 대해 그토록 엄청난 증오를 가슴에 품게 되었을까요? 사회학자 프라카시 메라 교수를 모시고 소외된 젊은이들과 인터넷에 대해-" (44쪽)
그렇게 증폭되는 현상을 보면서 소설 속 세계에 푹 빠져들어 정신없이 읽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