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엮은이는 미요시 유키오. 국문학자로서, 근대문학을 폭넓게 연구하였다. 1989년 야마나시 현립문학관의 초대관장을 역임하였으며, 재임 중에 1990년 별세하였다. 저서로는 『일본 문학의 근대와 반근대』 『근대문학연구란 무엇인가』 등이 있으며, 편서로는 『나쓰메 소세키 서간집』 등이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소설 이외의 영역에서 소세키의 문명 비판과 관련된 발언을 선별해서 모아놓은 것이다. 「현대 일본의 개화」나 「나의 개인주의」 등 공적인 자리에서 행해진 저명한 강연이나 평론 이외에 편지(서간)·일기·단편 등 사적인 글에서도 일부를 뽑아 수록했다. 발언한 순서대로 배열해놓지는 않았지만, 소세키의 육성을 가장 잘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순수한 문명론만이 아니라 인생론·존재론 등과 관련된 내용도 수록했다. 소세키가 행한 문명 비판의 밑바탕에 내재된 것을 엿보게 해주는 값진 자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410쪽, 미요시 유키오 해설 중에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에는 현대 일본의 개화, 내용과 형식, 문예와 도덕, 나의 개인주의, 모방과 독립 등의 글이, 2부에는 런던 소식, 우견수칙, 인생 등의 글이 담겨 있다. 3부에는 1901년의 일기, 단편, 1912년 일기, 편지 등이 수록되어 있다. 미요시 유키오의 해설과 옮긴이 후기로 마무리된다.
강연을 현장감 있게 살려주어서 현장 분위기를 짐작하며 읽어나가는 묘미가 있다. 가장 먼저 나오는 강연이 <현대 일본의 개화>라는 1911년(메이지 44년) 8월 와카야마에서의 강연인데, 강연의 시작을 날씨 이야기로 한다. 무척 더웠던 날인 가보다. 날이 이리 더워서야 많은 인원이 모여 연설을 들으시는 게 필시 괴로우실 것으로 여겨진다면서도, 연설을 하는 입장에서도 그리 녹록지 않다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덥고 북적북적한 분위기이지만 강연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짧게 끝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주제에 맞게 강연을 해나가고 있고 그날의 분위기를 짐작하며 그 자리에서 강연을 듣는 듯 이 책을 읽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