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고수리. 휴먼다큐 KBS <인간극장> 작가로 일하며 특별할 것 없는 삶에도 이야기가 있다는 걸 배웠다.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발견하길 바라며 지자체와 학교 <창비학당>에서 글쓰기 안내자로 활동한다. 이 책은 잠들지 못하던 밤마다 써 내려간 글을 처음으로 모은 책이다. (책날개 발췌)
나는 그날의 하얀 눈처럼 담백하고 따뜻한 글을 쓸 것이다. 손가락으로 몇 번을 지웠다가 또 썼다가. 우리가 매일 말하는 익숙한 문장들로 싸박싸박 내리던 그날의 눈처럼, 담담하게 말을 건넬 것이다. 삶처럼 지극히 현실적인,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위로의 말을. (13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눈 내리던 밤'을 시작으로, 1장 '보이지 않아도 반짝이는 별이 있다' 2장 '이 세상에 사랑이 존재하는 한', 3장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으니까'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꿈에 카메라를 가져갔어'로 마무리된다. 고작가의 날들, 작은 기적, 내가 사랑한 1분, 기억을 걷는 시간, 밤의 피크닉, 산타클로스는 있다, 일요일의 공기,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저 고수리 작가예요. 수리수리마수리 고수리 작가요!"
어르신들은 내 이름을 좋아했다. 아하, 수리수리마수리 고수리 작가! 다음번 통화에서도 그렇게 나를 기억해주셨다. 지긋지긋하게 놀림을 받았던 특이한 이름이 이렇게 빛을 발할 줄이야. 귀가 어둡고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나는 수화기에 입을 딱 붙이고 큰 소리로 말했다. 고 수 리. 내 이름 석자에 악센트를 주고선 아주 명랑한 손녀 톤 목소리로.
수리수리마수리 고수리 작가. 조금 웃기면 어때. 나는 그 호칭이 좋았다. (16쪽)
시작부터 시선을 확 잡아끈다. 저자의 이름을 보았을 때 무언가 남다르긴 했는데,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한번 들으면 어르신은 물론, 전 국민이 한 번에 기억하겠다 싶었다. 고수리 작가는 KBS <인간극장> 취재작가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발로 뛰면서 삶을 취재해나가면서 작가로서의 이야기도 무르익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