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동시영. 2003년 계간 다층으로 등단, 2011년 시와 시학상 젊은시인상 수상, 2018년 한국불교문학상 대상 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내게 있어 문학과 여행은 나이면서 나를 바라보게 하는 어떤 대상이다. 그 두 개의 현으로 연주되는 일상은 하프의 선율로 흐르는 음악이요, 슬픔, 우울 같은 삶의 그늘마저 태양으로 빛나게 하는 그림이다.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영국,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러시아, 타히티, 모로코, 중국, 일본 등 9부에 걸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쩌면, 어릴 적 읽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낳은 하워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늘 가고 싶은 내 마음속 고향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마음속에선 나도 모르게 그때부터 여기로 일찌감치 출발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그 출발이 지금에 이르러 도착할 무렵이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14쪽)
아, 그렇구나. 요즘 들어 어느 한 분야에 열정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만난다. 건축물을 보기 위해 먼 거리를 돌아서 가거나, 이렇게 문학작품 속의 그곳을 만나러 여행을 떠나는 것은 나는 하지 못한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책을 통해 그들의 열정을 살짝 빌려서 바라본다. 덕분에 그곳들을 직접 찾아가 보는 듯 세세히 살펴보고 마음속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들의 시선을 빌려 간접 체험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