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도시 - 공간의 쓸모와 그 아름다움에 관하여
이규빈 지음 / 샘터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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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카카오 브런치 조회수 20만 회를 기록한 젊은 건축가의 출장기 『건축가의 도시』이다. 일과 여행의 경계를 넘나들며 젊은 건축가의 시선으로 그려낸 도시 이야기라고 한다.

한때 여행을 즐기던 나는 갖가지 건축물을 보며 다닐 때, "와! 건물이다. 좋다"라는 반응이 전부였고 무슨무슨 양식조차 나에게는 낯설었다. 문득문득 건축가라면 나보다 이 건축물들을 깊이 볼 수 있겠지라는 생각은 했다. 그 기억이 불쑥 떠오르는 건 지금 내가 건축가의 도시 여행 책을 집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의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건축가가 들려주는 도시와 공간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하면서 이 책 『건축가의 도시』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규빈.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건축가 승효상의 사무실 '이로재'에서 건축과 검도를 수련 중이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스페인 마드리드건축학교에서 수학했고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건축가협회로부터 '젊은 건축가 펠로십'을 받았다. 지금까지 30여 개국을 일과 여행으로 오고 가며 낯선 도시에서의 생각과 경험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해오고 있다. (책날개 발췌)

원작은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했던 '젊은 건축가의 출장기'다. 일본, 브라질, 프랑스, 이탈리아 총 4부작으로 연재한 글은 누적 조회수 20만 회를 넘기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단행본으로 재구성하며 이탈리아 편을 빼고 중국, 미국 편을 새로 썼다. 사진을 줄이는 대신 도면을 그려 넣어 읽는 이의 재미를 더하고자 했다. (11쪽, 시작하며 중에서)

이 책에는 일본 '일상이 도시의 공간을 채운다', 중국 '건축이 전하는 도시의 이야기', 미국 '건축에 담긴 의미와 상징성', 브라질 '건축이 도시의 풍경을 만든다', 프랑스 '역사와 사연이 깃든 공간과 장소'가 담겨 있다.

맨 앞에는 '도면 읽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을 스르륵 훑어보았을 때 도면이 많이 보여서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도면 읽는 법부터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면 이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책을 본격적으로 읽다 보면 오히려 도면이 나오면 친근한 느낌이었다. 이 책만의 개성이라고 보면 되겠다.



첫 이야기는 일본의 건축물 미우미우 아오야마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결혼을 앞둔 두 젊은 건축가에게 도쿄에서 가볼 만한 건축의 추천을 부탁했더니 대번에 돌아온 대답이 '미우미우 아오야마'였다는 것이다. 이유인즉슨 연애 시절 함께 다녀온 일본 여행에서 예비 신랑이 이 건물을 보겠다고 고집을 부려 먼 길을 돌아갔다는 사연이 있었는데, 예비 신부도 처음엔 툴툴댔지만 끝내 건물을 보고 함께 좋았더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일부러 돌아돌아 맛집을 찾아가는 것이나, 가볼 만한 건축물을 보러 일부러 찾아가는 것도 그렇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들의 열정이 있기에 그런 이야기를 이렇게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으니 그거면 됐다.

한편으로는 부럽고 한편으로는 피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별생각 없이 드나들었던 그 건물들을 건축가의 입장에서 보면 세세한 게 다 보이니 말이다. 안 보려고 해도 보일 것이다. 그냥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하나씩 세세히 기록해나가는 작업까지 이어지니 정말 아무나 하기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그 덕분에 지금 내가 책으로 온갖 신기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니 고맙긴 무척 고맙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하나씩 짚어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아, 그렇구나' 생각하고 있으니, 이 책으로 새로운 세상을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본, 중국, 미국, 브라질, 프랑스의 건물들을 젊은 건축가의 시선으로 그려낸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건축물들이 다시 보인다. 건축이라는 것이 그들만의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펼쳐 보여주니 이제야 하나씩 보이는 듯하다. 건물을 바라보는 눈을 빌려 건축물들을 하나씩 짚어보는 듯하다. 여행을 떠난 듯 함께 도시를 누비는 듯한 생생한 느낌도 좋다. 특히 도면 읽는 법을 알려주며 도면을 곳곳에 넣어둔 것이 이 책만의 개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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