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란사 - 조선의 독립운동가, 그녀를 기억하다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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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권비영 작가가 장편소설을 출간했다고 해서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덕혜옹주』 권비영 작가의 또 다른 여성 이야기이다. 권비영 작가는 잊고 있던 여성의 삶을 조명하며 세상에 다시 나오게 만드는 힘이 있으니 이번 여성도 궁금했다. '하란사'라는 인물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지 궁금해하며 이 책 『하란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권비영. 1995년에 신라문학대상으로 등단. 2009년에 출간한 『덕혜옹주』가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2016년 상영된 동명의 영화 <덕혜옹주>의 원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책날개 발췌)



하란사. 검색을 해보니 한국 최초의 자비 미국 유학생이라고 나온다. 신학문을 배우기 위해 이화학당을 찾은 스물 네 살의 기혼자 평양 출신 하란사. 그녀는 고종의 통역도 맡아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중에서)

이름도 생소하고 검색해보니 역사적 인물이었구나 확인해볼 수 있었다. 그 이후에 이어지는 몇 줄의 건조한 설명이 하란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사실인데, 이렇게 한 권의 소설로 탄생했다니 이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잊혀진 인물, 하지만 존재감 강했던 그 행적을 좇아 소설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지금 내 눈앞에 살아 숨 쉬는 인물을 만나 보게 된다. 소설의 역할은 그런 것이다. 그렇게 권비영 장편소설 『하란사』를 읽으며 조선의 독립운동가 하란사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유학생이자 유관순 열사의 스승, 그리고 덕혜옹주의 오라버니 의친왕 이강과 함께 꺼져가는 조선의 등불을 지키려했던 독립운동가 하란사의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출처: 책 뒤표지 중에서)

'하란사'의 본명은 '김란사'인데, 이 책에서는 '하란사'로 표기했습니다. '하란사'는 이화학당에 입학해 세례를 받고 얻은 영어 이름 '낸시'의 한자 음역에 남편인 하상기의 성을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김란사 선생의 유족들이 수년에 걸쳐 적극적으로 공론화하여 본명인 '김란사'로 바로 잡았습니다. (일러두기 중에서)



이제 알게 되었어도 상관없다. '대한제국의 여성 독립운동가' 하란사를 말이다. 알고 있었든 모르고 있었든, 이제부터 새롭게 기억하는 것이다. 소설 속 장면으로 생생하게 되살리며 말이다. 이 책을 집어 든 시간만큼은 우리 앞에 생생히 살아 움직이고 있으니까.

소설을 읽을 때에 등장인물의 매력에 따라 처음부터 몰입하게 될 때도 있고 워밍업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 소설은 전자다. 하란사라는 인물의 매력에 초반부터 바로 몰입하게 된다. 첫 장면에서 '화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하란사라는 인물의 매력을 보여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곧바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어나간다.

그녀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화영에게 각인되어 있었다. 욕쟁이 사감, 멋쟁이 신여성, 한국 최초의 여학사, 독립운동가, 영원한 친구…….

그녀를 영원한 친구라 여기게 된 것은 화영이 절박한 상황이었을 때 그녀가 힘이 되어준 사건 때문이었다. (34쪽)

이런 설명이 이어지니 다음 이야기가 어찌 궁금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일단 펼쳐들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뒷장으로 넘어가는 그런 소설이다. 화통한 센 언니 느낌이다. 내가 화영이어도 든든하고 힘이 났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덕혜옹주』를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이 떠오른다. '정말 이런 인물이 있었다고? 왜 나는 몰랐지?'라면서 작가의 말을 몇 번이고 읽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최초의 여기자 최은희 씨가 쓴 『여성을 넘어 아낙의 너울을 벗고』라는 책을 우연히 보고서 하란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꽤 오래전에 말이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란사 이야기를 하고 자료를 구걸하고 꿈에서도 그녀를 찾아다녔다는 것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모으고 거기에 상상력을 입혀 하란사의 일생을 써나갔고 그 완성본이 이 책인 것이다. 그 노력을 짐작하며 바라보니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해 우리가 잘 모르는 만큼 새로 알게 되었다는 점에 있어서 몰입도가 뛰어나다. 이 또한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발 빠른 작업자들이 진행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작가의 말까지도 단숨에 읽으며 마음에 담아보았다. 그다음 작업까지도 기대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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