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캐럴 글
1832년 영국의 체셔 데이스버리에서 태어났습니다. 루이스 캐럴은 필명으로, 본명은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입니다. 캐럴은 어린 시절부터 말장난과 수수께끼에 관심이 많아 형제자매들과 놀기 위해 수수께끼 게임을 고안해냈습니다. 수학에도 재능이 있어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이 대학 수학 교수로 근무했습니다. 저서로는 1865년 정식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그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 장편 소설 《실비와 브루노》 등이 있습니다. (책 속에서)
루이스 캐럴 원작 소설을 살구(Salgoo) 그림, 보탬 옮김으로 팡세클래식에서 출간한 책이다.
첫 시작부터 늘 나를 설레게 한다. 가끔은, 그것은 커서도 그렇지만, 눈앞의 동물이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한 번쯤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게 그렇게 특별할 것은 없었고, 토끼가 "오, 이런! 오, 이런! 많이 늦겠는걸!" 하고 혼잣말을 해도 앨리스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니, 이상하게 여겼어야 마땅했지만, 그 당시에는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토끼가 조끼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 보고 부리나케 달려가자, 앨리스도 깜짝 놀라 일어섰다. 문득 조끼를 입은 토끼도, 토끼가 조끼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는 것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앨리스는 궁금해져서 토끼를 쫓아 들판을 가로질러 뛰어갔다. 다행히도 토끼가 산울타리 아래 커다란 토끼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이내 앨리스도 토끼를 따라 들어갔는데, 나중에 어떻게 다시 나올지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다. (15쪽)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것부터 흥미로워서 처음부터 시선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게다가 장면 하나하나가 그림과 적절하게 어우러지니 흥미롭게 읽어나간다. 역시 지루하고 답답하고 무더운 나날에 나에게 신선한 자극이 된다. 갑자기 앨리스가 되어서 꿈과 모험의 세계로 풍덩 들어가는 느낌이 드니 말이다.
한없이 작아져서 자신의 눈물 속에 빠지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그런데 곧 자신이 빠진 곳이 어디인지 깨닫게 됐다. 키가 3미터 가까이 커졌을 때 자기가 흘린 눈물 웅덩이였던 것이다!
어떻게 나갈 수 있을까 이리저리 헤엄쳐 다니며 앨리스가 말했다.
"그렇게 많이 울지 말걸! 내가 내 눈물 속에 빠지다니. 오늘은 온통 이상한 일투성이야." (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