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걸려 넘어졌던 돌부리였다. 베인다는 걸 알면서도 기어이 베이고 말았던 양날의 검이었다. 시간과 상처를 견디고 극복하는 각자의 방식이 있다. 외면하고 덮어두는 것이 너의 방식이라면 아프지만 건드려 보는 건 나의 방식. (25쪽, Antiquing 중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도 그런 것일까. 사는 것도 그런 것일까. 시간과 상처를 견디고 극복하는 각자의 방식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나는 어느 방식으로 대하고 있었던 것일까. 이 책에 담긴 글이 차근히 무언가 사색에 잠기도록 이끌어준다.
때로는 시처럼, 때로는 기존의 글과 다른 느낌으로, 그렇게 다가오는 글이다. 저자들이 들려주는 글은 이들만의 실험 같기도 하고, 어쨌든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으로 나를 흔든다. 우리의 글이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면, 누벨바그의 새로운 물결처럼 흘러가는 것도 수많은 방향 중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