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아틀리에 - 나를 열고 들어가는 열쇠
천지수 지음 / 천년의상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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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책이다. 책을 읽고 그림으로 리뷰를 할 수 있다면 나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할 능력이 없으니 글자로만 이렇게 적어내려간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표지 그림부터 내 시선을 잡아끈다.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를 그림으로 옮긴다는 것이 정말 멋진 작업이다. 표지 그림을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가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나간다. 참고로 표지 그림은 책 본문 215쪽에 있는 <내 마음의 디저트 섬>이다.



먼저 언급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책의 표지를 펼쳐들면 그림 작품 하나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작품명은 <자작나무 바다숲>이다. 표지까지, 그 속까지 알차게 감상해본다.

'페인팅 북리뷰' 즉, 저자는 책을 읽고 그에 대한 느낌과 감상을 글과 그림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했고, 5년 동안 페인팅 북리뷰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나와 타인의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본문에 들어가기도 전에 5년간 이어졌다는 '페인팅 북리뷰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이미 내 마음은 들떴다. 지금껏 만나지 못했던 책을 읽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설렜다. 물론 스포츠경향에 꾸준히 실렸다지만 따로 접하지 못했으니, 책을 통하지 않으면 만나지 못했으리라 생각되어 책 출간이 더욱 반갑다.



뭘 잘하려고 애를 쓰면 더 안 되고 꼬이기도 한다. 삶의 아이러니지만 화가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림이 잘 안되는 경우의 대부분이 '잘하려고 할 때'다. 두려움은 결국 욕망이 본질을 앞설 때 만들어진다. 그렇게 화가의 손에 들려진 붓이 욕망의 도구가 되면, 사실 그 그림은 이미 끝장이다. 좋은 그림이란 욕심의 구현이 아니라, 순수한 예술적 몰두의 결과다. (23쪽)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그동안 그림이나 사진을 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글은 글을 쓰는 사람이 따로 쓰는 경우를 많이 보아와서 그런지, 저자 혼자 둘 다 한다는 데에 의구심을 가졌다. 솔직히 그랬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 글은 글대로, 그림은 그림대로 모두 매력이 있다. 그림과 글이 모두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이 책에 실린 책들 중 읽은 것은 얼핏 세 권 정도. 제목조차 낯선 책들이 많았다. 그래도 상관없다. 그 모든 것이 저자에 의해서 완전히 재탄생되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그저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가 그림 감상에 푹 빠져보고, 거기서 더 궁금한 생각이 든다면 해당 책을 찾아 읽어보는 수고를 하면 된다.

'글과 그림 사이를 활보하는 새로운 작가의 책이다'라는 카피라이터 최인아의 말이 이 책을 읽고 나서 바라보면 새롭게 다가오리라 생각된다. 그동안 글 따로 그림 따로 작업을 해서 어떤 경우에는 두 작업이 어우러지지 않는 아쉬움도 느껴보았다. 또한 한 명이 두 가지를 작업할 때에 글과 그림 중 어느 하나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서 그것도 안타깝기도 했다. 그런데 글과 그림 사이를 활보하는 작가를 만나고 보니 이래저래 독특하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저자가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해나갈지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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