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넓고 내가 가야 할 곳은 많다. 이 둥근 지구를 돌아다니면서 나는 하나의 테마를 잡았다. 여행을 하면서 그 여행지의 병원을 꼭 들러보는 것이다. 무엇을 얻고자 떠난 것이 아니었지만, 병원을 여행한 덕분에 미국의 선진 의료와 남미의 상상 그 이상의 의료까지 배울 수 있었다. 그 어느 병원이든 가보자 생각했던 막연한 생각들이 아시아를 넘어 미주로 향하게 했고, 그 끝에는 남미대륙의 병원까지 가게 했다.
그 병원 여정을 가벼운 마음으로, 막연하게 떠나보자.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세계 병원 여행, 들어보셨나요?'를 시작으로, 1부 '시작은 아시아'에는 대한민국, 인도, 미얀마, 일본, 대만, 2부 '나아가 유럽'에는 영국, 체코,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3부 '돌아서 북아메리카'에는 미국, 괌, 4부 '그 끝엔 남아메리카'에는 멕시코, 쿠바,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로 이어지고, 에필로그 '잘 됐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발걸음'과 부록 '나라별 의료 특징'으로 마무리된다.
일단 내가 매일 출근해야 하는 병원이 이런 어두운 분위기라면 정말 가기 싫었을 것이다. 그때 생각해낸 것이 직접 병원에 방문해보는 것이었다. 내가 병원에 취업하기 전 가장 해봐야 할 일 중 하나가 '병원 투어'였다. 지금도 해외를 나갈 때 병원을 유심히 보고 직접 들어가 보는 습관도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14쪽)
취업을 하고 그곳 분위기가 싫어서 지긋지긋하면 안 될 것이다. 그러니 서울 Big 5 병원이라는 곳에 직접 가보고 분석해본 것이다. 처음 이야기부터 자신의 직업과 거기에 맞는 테마가 확실하게 그려지니 눈길을 끌었고, 그렇게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세계를 향해 이야기의 폭이 넓어지니 그대로 몰입해서 읽어나갔다.
다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그 직종의 그 사람이어서 더 신뢰가 갔고 특별한 소재로 눈길을 끌었다. 호기심이 끌어 오르면서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다. 그러니까 여행을 좋아한다고 단순히 여행지에 다니고 그곳에서의 감상 정도를 글에 담았다면 이렇게까지 와닿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