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 후 달팽이가 많이 나타났다. 달팽이 이야기는 살짝 공개해도 되겠다.
달팽이는 정말 겸손한 친구야. 점잖게 천천히 움직여서 그런 게 아니야. 엄청난 재주가 있음에도 떠벌리지 않는 점이 참 겸손한 것 같아. 그거 아니? 달팽이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재주를 가졌단다. 바로 상처 하나 없이 칼 위를 기어갈 수 있지. 몸에서 나오는 끈적한 액체가 몸이 다치지 않게 안전한 막을 만들어 준대. 그리고 달팽이는 의외로 딱딱한 먹이도 잘 먹어. 우리의 이빨처럼 혀에 '치설'이라는 작은 돌기가 많이 있어서 쉽게 갉아먹을 수 있거든. 치설의 개수는 무려 수만 개나 된대. 이제부터는 느리다고 무시하면 안 되겠지? (190쪽)
사실 이 책을 읽으며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문어의 머리라고 알고 있는 부분이 사실 몸통이라든지, 코알라 새끼들은 어미의 똥을 먹어서 미생물을 전달받는다는 것은 살짝 충격이다. '만약 너라면 꾹 참고 똥을 먹고서 먹이 걱정 없이 살래, 아니면 똥을 먹지 않는 대신 직접 다른 먹이를 찾아다닐래?'라는 질문으로 마무리하니 생각이 많아지겠다.
'투표를 하는 동물이 있다?', '얼룩말의 진짜 피부는 얼룩무늬가 아니라고?', '1분 이상 달리면 죽는 동물', '똥을 싸도 칭찬받는 동물이 있다?', '표범은 나무 위에서만 밥을 먹는다?' 등등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동물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이야기책이라 생각된다. 아이와 함께 읽거나 읽으라고 슬쩍 책상 위에 놔두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