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현대지성 클래식 37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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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지성 클래식 37 『프랑켄슈타인』이다. 역사상 최초로 SF 장르의 문을 활짝 열어준 책이며, 창조자가 통제하지 못하는 피조물의 탄생을 이야기하는 현대판 프로메테우스라고 한다.

"우리 장르는 200년 전, 메리 셸리라는 19세 천재 소녀의 발명품이다." 어떤 SF 작가의 고백처럼,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과학을 소재로 한 SF 장르는 놀랍게도 이 책으로부터 출발한다. 『프랑켄슈타인』은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과학 발전의 명암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작품이며, 괴물에 관한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김으로써 오늘날 인공지능, 유전공학, 복제인간 등의 이슈에서 활발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터미네이터》, 《블레이드 러너》, 《아이, 로봇》 등의 탄생에도 결정적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왜 지금껏 이 책을 읽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걸까. 당연히 알고 있는 고전이라 생각해서였을까. 아니면 무서운 괴기 소설이라고 생각해서 쳐다보지 않았던 것일까. 하지만 괜찮다. 지금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 중 한 권으로 다시 탄생한 이 책은 번역가의 꼼꼼한 번역으로 완성도를 높였으니 지금 보면 된다. 지금이 기회다 생각하며 이 책 『프랑켄슈타인』을 읽어보게 되었다.



솔직히 나는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 말고는 그다지 아는 것도 없는데 프랑켄슈타인에 대해 대략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고전이라는 게 그런가 보다. 언제 누가 지은 건지도 전혀 몰랐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신선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 책의 저자 메리 셸리는 1797년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이 나온 이야기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아서 또 놀랐다.

19세인 1816년에 시인 바이런 경, 의사 존 폴리도리(소설 『뱀파이어』 저자, 1819년), 남편 셸리와 모인 자리에서 "유령 이야기"를 하나씩 써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해 7월에 소설을 쓰기 시작해 1817년에 탈고한 뒤, 21세인 1818년 1월에 정식 출간했다. 친구들과 스위스 및 샤모니 빙하로 여행한 경험을 소설에 배경과 글감으로 활용했다. (책날개 발췌)

일러두기에 보면 이 책에서는 1818년에 나온 『프랑켄슈타인』 초판을 옮겼다고 한다. 메리 셸리는 1831년에 개정판을 내면서 빅토리아 초기의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에 따라 당시 독자층의 비위에 맞추어 등장인물의 성격을 온건하고 보수적인 쪽으로 바꾸었지만, 그에 비해 초판에서는 저자의 원래 의도가 더 자유롭고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라고 한다.



이 책의 해제는 '창조자가 통제하지 못하는 피조물의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옮긴이 오수원이 썼다. 이 소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면 해제부터 읽어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옮긴이 오수원은 프랑켄슈타인을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정리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주인공 프랑켄슈타인이 아닌 이름 없는 존재인 '괴물'의 관점에서 소설을 다시 보면서 인간의 많은 모습과 문제의 면면을 새롭게 들여다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이 책 번역의 완성도를 높여주었으리라 생각한다.

번역하는 내내 탐험가 월턴보다, 주인공 프랑켄슈타인보다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속 괴물의 목소리가 준 울림이 더 컸고, 한 편의 소설이 제시하는 다채로운 문제와 입장이 흥미로웠다. 독자 여러분에게도 즐거운 독서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 (308쪽)

고전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채롭게 다가오는 책이다. 이번에는 주인공 프랑켄슈타인 위주로 읽었지만, 다음번에는 옮긴이의 말처럼 괴물의 목소리를 중점적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시대에 읽어도 크게 어색한 것 없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이어서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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