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 전쟁 EBS 과학 교양 시리즈 비욘드
김일선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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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EBS 과학 교양 시리즈 <비욘드> 『지능 전쟁』이다. 이 책의 뒤표지에 보면 질문을 던진다. '디지털 공간과 현실 세계가 통합되는 초연결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인공지능과 공존할 수 있을까?' 그러게 말이다.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발을 디디고 있는 세계여서 앞으로의 향방이 궁금하다. 이 책에서 인공지능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일선. 현재 IT 분야의 컨설팅과 전문 번역 그리고 저작 활동을 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6 챕터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21세기 파우스트의 미래'를 시작으로, 챕터 1 '진짜 가짜, 가짜 진짜', 챕터 2 '지능 만들기', 챕터 3 '지능 폭발', 챕터 4 '초연결 사회', 챕터 5 '스마트시티로 가는 길', 챕터 6 '불확실성 너머'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시티'로'로 마무리된다.

먼저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 살짝 오싹하다. 우리가 데이터를 편리하게 이용하는 대신 우리의 어떤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저자는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와 거래한 것처럼, 지금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파우스트와 겹쳐 보인다는 것이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그림을 인간이 그린 그림과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하물며 이 사례들에서 사용된 인공지능이 현재의 인공지능 분야에서 사용되는 수준에 비춰볼 때 특별히 고성능도 아니다. 이런 상황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발전에 따르는 혜택이나 편리함보다는 뭔지 모를 불안감을 먼저 느낀다.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의 수준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도 높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불편하고 당황스럽다. 보편적 인식에 비춰 볼 때 인간이 다른 존재, 특히 인간이 만든 기술과 비교되는 것이 부자연스럽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37쪽)

이 책은 인공지능의 현실을 짚어보는 것은 물론, 이러한 현실을 맞이하는 인간의 속마음은 어떤지 짚어주는 부분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내 속마음 혹은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콕 집어주니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살짝 불편하기도 하며, 어쨌든 언어로 규정하는 그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섬세하고 세밀하다.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스마트'폰'이 거의 모든 사람의 삶의 모습을 바꾸었으니 '폰'보다 압도적으로 크고 복잡하며 다양한 '시티'가 스마트해질 때 만나게 될 변화의 폭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처럼 지금껏 없던 것이 등장하고 익숙하던 도시는 겉은 비슷할지언정 속은 변모하고 있는데 그저 넋 놓고 있어도 별 무리가 없는 것일까? (304쪽)

이 책을 읽으며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골고루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윌리엄 깁슨의 말이 와닿는다. 이미 자유자재로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스마트시티까지 확장해나가고 있는 세상에서 어떤 부분에서는 지금의 변화에 탑승하지 못하고 뒤처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정체를 알 수 없는 대상은 사람으로 하여금 호기심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다.(283쪽)'라는 말이 인상적으로 남는다. 나 또한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이 책을 펼쳐들었으니 말이다. 모르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고 호기심도 생기는 이 상황을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첫 시작은 약간의 두려움으로 시작했지만 읽어나가면서 호기심을 일깨우는 독서가 되었다. 인공지능과 함께 하는 시대에 읽어보면 유용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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