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김일선. 현재 IT 분야의 컨설팅과 전문 번역 그리고 저작 활동을 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6 챕터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21세기 파우스트의 미래'를 시작으로, 챕터 1 '진짜 가짜, 가짜 진짜', 챕터 2 '지능 만들기', 챕터 3 '지능 폭발', 챕터 4 '초연결 사회', 챕터 5 '스마트시티로 가는 길', 챕터 6 '불확실성 너머'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시티'로'로 마무리된다.
먼저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 살짝 오싹하다. 우리가 데이터를 편리하게 이용하는 대신 우리의 어떤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저자는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와 거래한 것처럼, 지금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파우스트와 겹쳐 보인다는 것이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그림을 인간이 그린 그림과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하물며 이 사례들에서 사용된 인공지능이 현재의 인공지능 분야에서 사용되는 수준에 비춰볼 때 특별히 고성능도 아니다. 이런 상황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발전에 따르는 혜택이나 편리함보다는 뭔지 모를 불안감을 먼저 느낀다.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의 수준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도 높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불편하고 당황스럽다. 보편적 인식에 비춰 볼 때 인간이 다른 존재, 특히 인간이 만든 기술과 비교되는 것이 부자연스럽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37쪽)
이 책은 인공지능의 현실을 짚어보는 것은 물론, 이러한 현실을 맞이하는 인간의 속마음은 어떤지 짚어주는 부분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내 속마음 혹은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콕 집어주니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살짝 불편하기도 하며, 어쨌든 언어로 규정하는 그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섬세하고 세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