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을 대로 하라 : 단 하나의 일의 원칙 1 단 하나의 일의 원칙 1
구스노키 켄 지음, 노경아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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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를 보면 일상에서 흔하게 할 수 있는 질문이 눈에 띈다.

대기업을 갈까요 벤처기업을 갈까요?

휴학을 할까요 해외연수를 갈까요?

국내대학을 갈까요 외국 대학을 갈까요?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를 할까요?

제 적성은 무엇일까요?

이 책은 제목에서 그 답을 들려준다. '좋을 대로 하라!'라고 말이다. 물론 상담을 하는 사람은 상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하게 마련이다. 그러니 '좋을 대로 하라!'가 무책임한 것이 아니고 제대로 된 조언이라는 생각도 든다.

과연 어떤 질문과 대답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좋을 대로 하라! 단 하나의 일의 원칙』1을 읽어보게 되었다. 참고로 이 책은 1권이며 30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2권은 31장부터 50장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구스노키 켄. 히토쓰바시 대학 대학원 국제 기업 전략 연구과 교수이며, 전공은 경쟁 전략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30장으로 구성된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영업 성적이 최상위급인데도 강등되었습니다. 일에서는 성공했지만 여자로서는 실패인가요?, 어떻게 해야 남자들의 파벌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언론인이 되고 싶지만 용기가 없습니다, 믿었던 부하가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아이를 해외 대학에 보내야 할까요?, 재벌 회사에서 벤처로 이직하고 싶은데 아내가 심하게 반대합니다, 지금 창업해야 할까요 1년쯤 실력을 쌓아야 할까요?, 대기업 동기 중 제일 먼저 출세했더니 남자들이 질투합니다, 대학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에 전념해도 괜찮을까요?, 도쿄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 중 어디로 가야 할까요?, 열심히 해도 평가가 낮으니 의욕이 없습니다, 심각한 고민은 아니지만 막연한 불안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가 좋아하는 시인인 미즈노 다케시 씨의 센류(일본 문학의 한 형식. 글자수를 5,7,5로 맞춘 정형시) 작품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결국 '열심히 해라'로 끝나는 상담

묘하지 않습니까? 직업 상담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인생 상담이란 결국 이 시처럼 '열심히 해라'로 끝나기 마련입니다. 제 연재 역시 '결국은 '좋을 대로 해라'로 끝나는 상담'이었습니다. (…)

"이거, 좋을 대로 하라는 말밖에 못하겠어요. 그러고 나서 상담 상대와는 전혀 상관없는 직업론을 늘어놓게 되던데요……"라고 이야기했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아, 독자들은 그런 걸 좋아해요. 상담 답변보다 '좋을 대로 하라' 다음에 오는 여담 말이에요. 거기 담긴 구스노키 씨의 직업론이 반응이 좋아요. 지금처럼 좋을 대로 하시면 돼요." (10쪽)

우리는 보통 상담을 하며 정답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정리되지 않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의미로 누군가를 필요로 하기도 하고, 의외로 여담에서 자신이 갈 길을 찾기도 한다. 어차피 결론은 자기 자신이 내야 하는 법. 그러니 '좋을 대로 하라' 다음에 오는 여담이 필요한 것이다.

연재를 담당하신 저분이 답변을 잘 하셨다. 독자의 입장에서도 보면 오히려 '이거 해라'라고 결정해 준다면 반감이 생길 것이다. 잘 알지 못하면서 결론을 내는 듯한 성급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좋을 대로 하라'라며 이야기를 진행하면, 그다음에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나갈지 궁금한 법이다. 그래서 이 책을 집중하며 읽어나갔다.




이 책은 저자인 구스노키 교수가 '뉴스픽스' 사이트에 연재했던 직업 상담 코너를 모은 것이다. 처음에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특성상 수많은 비판과 조롱 댓글을 받았지만, 저자는 오히려 '불협화음의 재미'를 추구하며 꿋꿋이 연재를 이어갔다고 한다. 절묘한 악성 댓글에 웃음을 터뜨렸다는 솔직한 고백에 독자들도 함께 웃게 될 것이다. 저자는 솔직 담백한 사람이다. 신랄한 비판 앞에 겸허하게 대처하면서도, 굳건한 직업 철학을 바탕으로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감추지 않는다. (299쪽, 역자 후기 중에서)

이 책을 읽다 보니 구스노키 교수라고 세상사를 다 통달한 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질문을 한 사람이 거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자신이 결정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구스노키 교수가 다 아는 척 조언을 해주는 게 아니라 솔직하게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질문도 던지고 소신껏 여담을 들려주어서 그것을 골라 읽는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인간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

크게 보면 결국 자신의 생각대로 가게 되는 법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자신도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 책을 읽으며 알아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처음 접할 때보다 읽어나가며 흥미를 느낀 책이다. 정답은 정해졌다. '부디 좋을 대로 하세요' 그리고 그 과정을 찾으며 이 책에서 건지는 것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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