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댄 지그몬드. 작가이자 데이터 과학자면서 선승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관리자로 일했으며, 미국 잡지 『와이어드』가 선정한 '당신이 알아야 할 비즈니스 천재 20인'에 이름을 올렸다. 타라 코트렐과 함께 『부처님의 식사』를 공동집필했다. (책날개 중에서)
우리를 지치게 하는 일이 아닌, 진정으로 깨어나도록 하는 필수 요소로서의 일.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다. 이 책은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는 부처가 왜 그렇게 '올바른 생계'를 중요시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10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서문 '부처는 일하지 않았다'를 시작으로, 1장 '부처가 회사에 온다면? : 통찰력', 2장 '부처가 있는 사무실을 엿보다: 수행법', 3장 '부처를 유혹하는 것들에 대하여: 방해물', 4장 '부처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완성'으로 이어지며, 감사의 말로 마무리된다. 일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다, 삶은 스트레스투성이, 불교는 스타트업이었다?, 일하지 않아야 일이 된다, 버스를 탄 부처, 부처보다 균형 있게 살 수 있다, 점심밥을 구걸한 부처, 부처는 어떤 사람을 해고할까?, 부처는 데이터를 따르라고 했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첫 장을 넘겨보면 부처는 평생 단 하루도 일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약 2500년 전 고대 인도에서 태어나 응석받이 왕자로 자란 싯다르타는 부유한 삶을 버린 채 떠돌이 수도승이 되었고, 존경받는 영적 스승으로 일생을 마쳤는데 그 모든 과정을 통틀어 단 한 번도 급여를 받고 일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싯다르타는 자신의 외아들이 태어난 다음 날 집을 떠났으니 출가하기 전에는 기저귀를 갈아본 경험조차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런 부처에게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 모순 아닌가? 그런 생각이 처음에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부처의 가르침이 일의 현장에서도 적용되는 것을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그러면서 내 마음가짐, 나의 상황에 적용해야겠다고 생각되는 것도 발견할 수 있다. 어느새 처음의 마음은 잊고 부처의 가르침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에 대한 생각을 접목시키는 시간을 보낸다. 그중에 하나씩 건져내는 재미도 누리면서 말이다.
사람들은 보통 성공하는 최선의 방법(어쩌면 유일한 방법)은 더욱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오래 일하는 사람, 야근을 하거나 여러 직업을 동시에 소화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 주위에 넘쳐난다. 하지만 덜 일하는 것이 성공으로 향하는 길이라면?
바쁜 것을 예찬하는 우를 범하기는 매우 쉽다. 우리는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을 때 스스로가 생산성이 없거나 유용하지 않다고 느낀다. 한 가지 이상의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하며, 바쁘기를 원한다. 자신이 바빠 보이지 않으면 부끄럽다고 느끼기도 한다. 일하지 않을 때도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어 한다. 운동 계획표를 짜거나 취미 생활과 관련된 목표를 세운다. 심지어 명상 훈련 목표도 세운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친구들이 물어오면, "바쁘게 지내!"라고 자랑스럽게 대답하곤 한다.
목표를 세우는 것 자체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 휴식을 취하는 것에도 참된 가치가 있다. 어떤 종류의 사고는 단지 의식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무의식적인 '배양'의 시간도 필요로 한다. (80~81쪽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