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김두얼. 현재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경제학은 세상의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며, 그것이 삶을 발전시킨다고 믿는다. 누구나 일상 속에서 경제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집필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의 목적은 수요-공급 모형만큼이나 단순하다. 독자들의 머릿속에 수요-공급 모형을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바브나무처럼 탄탄하게 뿌리박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의 뇌가 수요-공급 모형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게 하는 것이다. 신문이나 TV에서 경제 뉴스를 볼 때마다 수요-공급 모형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저런 경제 용어를 잘 아는 박식한 사람이 아니라 수요-공급 모형으로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14쪽)
이 책은 총 8강으로 구성된다. 서문 '경제학이 내 것이 되는 순간'을 시작으로, 1강 '경제학, 내 삶을 이해하는 유용한 도구', 2강 '혼자 살면 행복할까', 3강 '우리가 함께 사는 경제적 이유', 4강 '내 지갑을 조종하는 이자율의 의미', 5강 '우리의 행동을 바꾸는 기울기의 비밀', 6강 '사고팔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7강 '바람직한 가격과 치러야 할 대가', 8강 '경제가 바꾸는 우리의 일상'으로 이어진다. '인생에 지혜를 더할 요약정리 키워드'와 '주석'으로 마무리된다.
읽고 싶지만 주저하게 되는 데에는 '경제학'이라는 단어가 큰 역할을 했다. 아무래도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하지만 경제는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잊고 있을 뿐이다. 특히 처음에 들려주는 사례에서 흥미로운 느낌이 들었다.
1960년대 어느 날,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에 근무하던 게리 베커 교수는 논문 심사를 위해 차를 몰고 학교로 가고 있었는데, 예정보다 조금 늦게 출발해서 고민이 생겼다. 학교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제시간에 심사장에 도착하기 어려웠으니 대안으로 심사장 근처 길가에 주차하는 것에 대해 생각한 것이다. 운 좋게 주차 단속에 걸리지 않는다면 늦지 않고 심사장에 도착할 수 있지만 운이 나쁘면 적지 않은 벌금을 물어야 하는 것이다.
베커 교수는 주차 단속에 걸릴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그리고 내야 할 벌금이 얼마인지 고민하다가 결국 길가에 차를 세우고 심사장으로 향했고, 제시간에 심사장에 도착했으며 일을 끝내고 돌아와 보니 주차 단속에도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베커 교수는 '오늘 운이 좋았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날 겪은 일로부터 영감을 받아 사람들이 법을 어기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했고, 1968년 「죄와 벌: 경제학적 접근」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경제학'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경직된 부분이 부드럽게 풀어지며 이 책에 집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