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밖 인문학 콘서트 2 - 10만 명이 함께한 서울시교육청 인문학 강좌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 2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스마트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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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0만 명이 함께한 서울시 교육청 인문학 강좌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 2』이다. 1권에서는 인문학의 기본 교양에 중점을 두었다면, 2권은 인문학의 융합과 확장을 꾀했다고 한다. 즉, 철학·경제학·과학·수학·건축·역사·미디어 등 학문의 인문적 가치를 담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인문학이라는 것이 유행을 타고 정점에 올라갔다가 지금은 약간 시들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이 책이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강의를 챙겨듣는 느낌으로 이 책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 2』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백상경제연구원. 서울경제신문의 부설 연구기관으로 2002년 설립됐다. 종합적인 사고력과 창의력 향상을 위한 인문과학 융합교육이 주력사업이다.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는 백상경제연구원이 서울시교육청과 진행하고 있는 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을 바탕으로 기획했다. 고인돌2.0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10만여 명의 중고등학생과 시민이 수강한 인기 강연 프로그램으로, 서울시교육청 산하 공공도서관과 학교에서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인문학의 기본 교양에서 융합과 확장으로'를 시작으로, 1장 '조선을 보는 또 다른 창, 실용학문 | 안나미', 2장 '세상을 바꾼 철학자의 한마디 | 이창후', 3장 '미디어 리터러시 &실용 글쓰기 |장선화', 4장 '단박에 익히는 서평 쓰기 | 김나정', 5장 '음식에 숨어 있는 경제학 원리 | 박정호', 6장 '단박에 읽는 서양 근현대 건축사 | 정현정', 7장 '세상을 이해하는 첫 걸음 수학 | 장형진', 8장 '인간의 영역을 확장하는 과학 | 장형진'으로 구성된다. 역사, 철학, 의사소통, 경제학, 서양 건축, 수학과 과학 등 인문학 강좌가 펼쳐진다.

가장 먼저 조선시대 천문학부터 시작된다. 하늘을 읽고 땅을 읽고 수학까지 펼쳐지니 어쩌면 내용을 들여다보기도 전에 두려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런 선입견 없이 일단 책을 펼쳐들고 어디 한 번 들어나 보겠다는 생각으로 읽어나가보자. 금세 '그 시절에 그랬다고?'라는 생각이 들며 신기하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수학이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면 조선시대로 돌아가면 될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조선시대 수학 문제를 보니 아이쿠, 이것도 만만치 않다.

조선시대에 밭 면적을 계산한 방법을 알려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선시대에도 수학이 있었냐고 묻는다. 사람이 문명생활을 하려면 수학이 필요한 것이 당연한데도, 마치 수학은 현대 서양의 학문인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면서 조선시대의 수학이라면 대충 사칙연산 정도만 있었을 거라고 짐작하기도 한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만으로는 정밀한 계산을 할 수 없다. 원 모양의 밭 면적을 구하려면 원주율도 필요하고, 제곱근, 파이 등이 필요한데 용어만 다를 뿐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32쪽)




글쓰기, 서평쓰기, 자기소개서 등 실용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도 학생들에게 유용하겠다.

자기소개서는 미리 써두는 게 좋다. 글이란 고치면 고칠수록 좋아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가끔 자기소개서를 미처 쓰지 못해 비용을 들여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자문을 받더라도 굳이 남에게 자기소개서 전체를 맡기는 것을 권하지는 않는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쓰는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표나지 않게 쓰려고 해도 티가 나게 마련이다. 읽는 사람이 눈치채기 쉽다는 의미다. (127쪽)

몰랐던 지식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오늘날 우리 식탁 위에 오르는 다양한 식재료들 중 대부분은 원산지가 중남미이거나, 심지어 쌀도 원산지는 동남아 지역에 가깝지만 한반도가 원산지인 식재료가 있다. 과연 무엇일까.

그렇다면 우리 한반도가 원산지인 식재료는 무엇일까? 정답은 '콩'이다. 최초의 콩 원산지는 고구려 영토에 해당하는 만주지역과 한반도 지역으로 추정된다. 문헌상에 남아 있는 콩 재배 기록 역시 5000년 전으로 콩이야말로 우리 선조들의 대표적인 식자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두산을 중심으로 남만주 지역과 한반도에서 농경이 시작된 신석기시대부터 콩을 재배했고, 초기 청동기시대(BC 1500년)에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에서 콩의 식용이 보편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173~174쪽)




강의를 들을 때 한 번 들은 강의를 다 이해하고 외우려고 하지는 않는 것처럼, 이 책을 읽을 때에도 '이런 것도 있었구나'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가면, 의외로 하나하나 소득을 얻는 듯 앎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옛사람들의 지혜도 신기했고, 각 분야별로 배워가는 시간이 의미 있었다.

이 책은 동서양을 넘나들고 과거와 미래로 오가며 인문학의 융합과 확장을 꾀해서 앎의 영역을 넓혀준다. 일단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세상으로 초대받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인문학 강좌를 들으러 가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이 책에서 알아서 역사, 철학, 의사소통, 경제학, 서양 건축, 수학과 과학의 이야기를 펼쳐줄 것이다. 거기에 귀를 기울이기만 해도 얻어 가는 것이 쏠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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