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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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이다. 사실 제목만으로는 무슨 의미인가 했는데,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며 짐작해본다. '네트워크 경제'라고 말하니 무언가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우리가 이미 경험하고 있는 것이 네트워크 경제다. 이 책에 의하면 우리 모두는 이미 네트워크 경제의 구성원들이라는 것이다.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어젯밤 뉴스를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SNS를 통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으면서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그런 것들을 이 책을 읽으며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현재 진행 중이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책을 통해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강성호. 금융위원회 서기관으로 일하고 있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인터넷이라 불리는 네트워크 세상에 연결되어 살고 있다. 네트워크 기술은 이미 지난 30년간 우리 삶을 통째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네트워크가 촉발하는 변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 책은 이미 네트워크 결제의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모습과 변화의 방향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경제 서적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작동원리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네트워크 경제가 전통적 경제와는 어떻게 다른지, 네트워크가 만들어 낸 새로운 권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보와 데이터가 우리 경제를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우리의 식견을 넓혀 주고 우리 사회의 미래와 흐름을 예측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14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네트워크 경제에 대한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안내서'를 시작으로, 1부 '변화를 몰고 올 네트워크 경제', 2부 '네트워크가 경제 권력을 재편하다', 3부 '이제는 플랫폼 경제 시대다', 4부 '모든 것을 연결하려는 플랫폼의 도전', 5부 '네트워크가 만드는 자본주의 이후의 세계'로 이어지고, 에필로그 '인간적인 자본주의 질서를 향한 첫걸음'으로 마무리된다.

·네트워크 시대에 등장할 새로운 정치·경제 권력은 누구일까?

·네트워크 경제는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가?

·네트워크 경제에 알맞은 새로운 제도와 문화는 무엇일까?

이 책은 위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며, 그 대답으로 네트워크 경제의 가장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주인공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플랫폼 기업'이다.

(27쪽)

이 책에서 인상적인 것은 '공짜 점심이 존재하는 플랫폼 경제'라는 말이었다.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격언을 즐겨 썼다고 하는데, 저자는 네트워크 경제에는 공짜 점심이 있다고 말한다.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맞다. 그렇게 이 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네트워크 경제에는 공짜 점심이 있다. 앞서 말한 카카오톡, 결혼정보회사와 같은 사례다. 양면시장에서는 비용을 지불하는 쪽과 혜택을 보는 쪽이 다르기 때문에 혜택을 보는 쪽은 거의 비용이 들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혜택을 보는 쪽이 받는 돈을 '교차 보조금'이라고 한다. 양면시장은 다른 누군가가 나 대신 사용료(교차보조금)를 내고 있기 때문에 작동하는 것이다. (35쪽)

이 책을 읽으며 현재 우리의 모습을 짚어본다.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현실을 하나씩 살펴보는 시간이다. 포털사이트에 접속할 때 예전에는 누구에게나 동일 콘텐츠를 보여주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개인별로 맞춤형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그렇다고 짚어주니 '그렇구나!' 생각한다. 인식하지 못했던 변화다.

또한 '네이버쇼핑에 상품평을 쓰는 것은 나의 노동행위인가, 아니면 네이버가 축적한 자본으로 봐야 할까?' 이런 질문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번 기회에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특히 우리는 개인정보보호를 중시하면서도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아주 쉽게 개인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개인정보를 제공하기 싫어서 가입하지 않으려고 하다가도 아예 가입 자체를 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가입버튼을 누르고 쉽게 내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런저런 현실을 이 책을 읽으며 짚어본다.




저자는 이 책이 수십 편의 논문과 도서를 쉽게 축약한 책이라 보아도 무방하다고 언급한다. 또한 저자는 만약 책을 읽는 도중 소화하기 어려운 챕터에 부딪힌다면 과감히 다음 챕터로 넘어가라고 권하고 싶다고 조언한다. 읽으면서 현재 네트워크 경제의 작동원리를 큰 틀에서 이해하며 혹시라도 어렵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냥 '그렇구나' 생각하며 다음으로 넘어가면 된다.

네트워크가 촉발하는 변화가 두렵다고 과거로 회귀할 수는 없다. 우리는 미래를 향해 출발했고,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다. 사람들은 소셜 네트워크로 연결되었고, 이제는 사물들이 연결되고 있다. 곧 모든 것이 연결될 것이다. 과거의 낡은 질서 속에서 살아갈 수 없다면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237쪽)

우리는 이미 변화의 중심에 있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말이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현재 점검의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은 좀 더 이론적으로 큰 틀에서 현재의 네트워크 경제를 살펴보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던지는 질문들에 함께 고민해 보고, 플랫폼 경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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