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리스 Fearless - 한국 최초를 써 내려가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유나양의 정공법
유나양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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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유나양의 에세이 『피어리스』이다. 제목을 듣고 식물 이름인 그 피어리스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영어로 적힌 단어를 보니 '두려움 없이'의 그 '피어리스'이다. 용감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주변 시선이나 그 무엇에도 휘청거리지 않고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걸어가는 당당함이랄까.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에세이라는 점에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일단 펼쳐들면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서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 책의 저자는 유나양 (YUNA YANG). 누군가 이미 시도한 비슷한 브랜드를 만드는 것엔 의미도 재미도 경쟁력도 없다는 생각에 '존재하지 않는 카테고리'를 만들어낸 유나양. 할리우드 스타들과 세계 상위 1%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YUNA YANG'은 희소가치 있는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들, 독특한 개성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패션 리더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브랜드의 관리, 기획, 전략 등 모든 부분을 총괄한다. '자기 인생의 재미를 깨달은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가슴 설레는 일, 남들이 가지 않은 길, 스스로 세운 원칙과 신념에 기반해 창조적인 인생과 브랜드를 설계하고 있다. 그렇게 '자신이 생각하는' 최상의 컬렉션, 최상의 브랜드, 최상의 행복을 추구한다. (책날개 발췌)

내가 만든 나의 길에서 나는 여전히 많이 부족하고 서툴지만, 꿈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나의 느린 걸음걸음은 모두 충분히 가치가 있다. 매일 아침 나는 '오늘은 또 어떤 깨달음을 얻는 멋진 하루가 나에게 주어질까?' 설렘을 가득 안고 하루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나만의 길을 뚜벅뚜벅 한 걸음씩 걸어 나간다. 두려움 없이. (12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글 '오늘도 두려움 없이'를 시작으로, 1장 '세상에 없는 카테고리', 2장 '진심의 힘', 3장 '다르게 걷기'로 이어지며, 나가는 글 '나에게 묻고 나의 길을 간다'와 부록 'YUNA YANG COLLECTION'으로 마무리된다. 실패라고 생각한 순간 나를 일으켜준 것, 영원한 적도 영원한 편도 없다,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패션으로 소통하라, 세상을 디자인하는 사람, 나는 '이상한 동양 여자애', '나 자신'으로 사는 사람은 아름답다, 장점을 극대화하라,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자세, 어려움에 대응하는 나의 방법,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 프로는 핑계를 대지 않는다, 인생은 아무도 모른다, 스스로에게 자유를 허하라, 눈을 감고 세상을 봐라, 가슴 뛰는 삶을 찾아서, 완벽한 인생은 없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내게 조언을 구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주변에 나의 능력에 한계를 규정짓는 사람들이 있나요? 무시하세요. 한계는 없습니다. 한계는 자신이 스스로를 그 틀에 가두는 순간 생길 뿐이니까요. 나 자신에게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훨훨 날아갈 수 있는 날개를 자기 자신에게, 또 다른 사람들에게 달아주세요. 나의 아주 작은 한마디가 그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29쪽)

이쪽 일이 치열하다고는 얼핏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정말 보통이 아니다. 나 같으면 주변 사람들의 그런 말들에 벌써 지레 포기했을 법한데, 자신의 길을 열정적으로 가면서 해내는 모습에 에너지가 느껴진다. 정말 절실하게 하고 싶은 일이어서 그런가 보다. 데뷔 무대부터 신나는 마음으로 읽어나간다. '그게 되겠냐'라는 생각은 어느새 '그러니까 잘 해냈지. 역시'라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저자의 당당함에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그렇다고 계속 승승장구한 것만은 아니다. 데뷔 쇼 이후 극심한 디프레션에 빠졌다는 것이다. 이때 친구의 한마디에 정신을 번쩍 차리고 또 다른 단계로 나아갔다. "네 이름을 걸고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당연히 이 정도는 어렵고 힘들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이럴 거면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지 그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해준 친구가 무척 고마울 것이라 생각된다.




패션디자이너는 자신을 쏟아부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직업이다. 나의 하루는 단조롭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출근해 같은 일들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밥을 먹을 때나 길을 걸을 때, 외출 준비를 할 때도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그림이 그려진다. 가끔은 내가 꿈속에서도 그리고 있지 않나 싶다. 이렇게 생각하는 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스케치를 한 순간부터 최종 샘플이 나올 때까지 수정은 거의 없다. 구상이 끝나면 완성품까지 한 번에 빠른 속도로 마치기 때문에 사람들은 "뭐 이렇게 쉽게 디자인해?"라고 하지만 나는 365일, 24시간 디자인 중이다. (252쪽)

디자이너 지망생이나 디자이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읽어보기를 권한다. 디자이너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내가 읽어도 가슴이 뛰면서 에너지가 샘솟으니 말이다. 중간중간 나오는 모델 사진을 보며 '이런 옷들을 디자인했구나' 생각도 하고, 그렇게 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이 책을 읽으며 짐작해본다. 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뚝딱 나온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경험들이 녹아들어가 창조물로 표현된 것이리라.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현재진행형이다. 무엇보다 매일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두근두근 하루를 시작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많이 배운다. 열정적으로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저자의 앞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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