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려치우기의 재발견 -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야 할까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송현정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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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때려치우기의 재발견』이다. 얼핏 생각해 보면 '때려치우기'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느낌이 있다. 무언가 열심히 꾸준히 노력하며 해내야 하는데 때려치우라고?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면 그런 부정적인 느낌이 싹 가실 것이다. 제목보다 내용이 마음에 들어오는 책이다. 어쩌면 현재의 많은 일들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고 삶의 방향을 설정해 주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인상적인 책 『때려치우기의 재발견』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시하라 가즈코. 심리상담사이다. 30여 년의 상담 경험을 통해 '자기중심 심리학'을 만들었다. 자기중심 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견뎌야 한다'는 생각은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즐겁지 않으면 꾸준히 해도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이든 오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고민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준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서는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해내야만 한다', '무슨 일이든 금방 그만두는 내가 한심하다'라는 편견을 버리고 스스로의 인생을 더욱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어떤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자책하고 자신감을 잃어가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통해 그러한 고민에서 벗어나 보다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6~7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시작 '금방 그만두면 정말 안 되는 걸까?'에 이어, 1장 '무슨 일이든 금방 그만두는 당신', 2장 '회사를 자주 옮기는 당신', 3장 '취미를 만들지 못하는 당신', 4장 '사랑이 금방 식어버리는 당신', 5장 '인간관계가 오래가지 않는 당신', 6장 '무엇이든 꾸준히 하고 싶은 당신'으로 이어지며, 맺음 '억지로 노력하지 말자'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삶의 자세를 다르게 바라보도록 도움을 준다. '어, 안 그래도 되는 거였잖아?'생각하면서 부담감을 덜게 해준다. 그러니까 좀 더 진득이 참고 견디면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안 들면 그만둘 수도 있는 거지, 그게 뭐?'라고 반응해 주니 한결 편안해진다. 특히 '외부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하면 할수록 '진정한 자신'은 점점 사라진다(19쪽)'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나 자신에게 상처만 주지 말고 나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작심삼일'이어도 괜찮다고 말이다. 어떤 일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중간에 그만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쉬지 않고 한 번에 어떤 일을 끝내려고 하면 중간에 지쳐버리기 때문에 오히려 더 할 수 있는 일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 그러니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에서 '힘들어도 참고 끝까지 해야지'라며 강행하면 되레 일을 끝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어중간하고 찜찜한 기분만 남는다(41쪽)는 것이다. 작심삼일이라며 스스로 자책하고 더 열심히 하지 못한다며 자존감이 바닥으로 치닫는 상황이라면 이 책을 읽고 힘을 얻으리라 생각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지금 상태에서 내 마음을 더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이끌어가주는 책이다.



세상 일 좋아서, 혹은 좋아하는 줄 알고 시작했다가 아닌 경우도 많이 있다. 꾹 참고 버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가 보다. 하긴 내가 좋아할지 어떨지는 생각만 해서는 알 수 없고 실제로 해봐야만 확실해지는 것이니,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판단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책은 남의 시선이 아닌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책이다.

한 30대 초반 남성의 고민을 들어보자.

"다른 사람들이 '취미가 뭐예요?'라고 물어보면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취미를 가져보려고 여러 가지 (자전거, 등산, 풋살, 웨이트트레이닝)를 해봤는데 다 금방 그만두었어요. 다들 취미 하나쯤은 갖고 있던데 저는 취미라 부를 만한 것도 없고 뭘 해도 흥미가 안 생겨요. 이런 제가 너무 부끄럽고 한심해요."

이 남성의 고민은 '감도'가 낮은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뭘 해도 흥미가 안 생기는 자신이 부끄럽고 한심하다'라는 말에서 그가 자신의 마음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수군거림을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면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깨닫기 어렵다.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무시하면 할수록 감정의 감도도 점점 더 낮아진다. (92쪽)




중간에 그만두는 것은 절대 나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만두기'는 꾸준함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하루는 24시간이다. 오늘 하루 24시간 이내에 끝내지 못하면 내일 이어서 하면 된다.

'꾸준함'이란 한 가지 일을 다음 날에도 하고, 그다음 날에도 계속하는 것이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매일 중간에 그만두기'의 연속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음 날, 그다음 날에도 계속하고 싶다는 긍정적 욕구가 계속되면 억지로 강요하지 않아도 꾸준히 무언가를 할 수 있다. (165~166쪽)

이 책에서는 '언제든 그만둘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한다. 중간에 그만두는 것이 꾸준함의 비결이다(189쪽)'라고 말한다. 꾸준함에 집착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끝까지 해내지 못한 일들에 집착하며 작심삼일이라고 스스로를 탓하지 말고, 어떤 자세로 일상을 살아가야 할지 이 책을 읽으며 점검해본다.

생각해 보면 '열심히 해야 한다'고 결심하며 하던 일들은 사실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해 작심삼일에 그치거나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경우에 그랬던 것 같다. 억지로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일도 그렇다. 고통스럽게 노력해야 하는 일이라면 더 이상 내가 좋아하는 일은 아닐 수도 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한다면 그런 무게감이나 결심 등이 딱히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적당히 매일 중간에 그만두기를 하면서 꾸준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꾸준함에 대해서도 부담을 덜어주며 즐겁게 계속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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