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안 사셔도 괜찮아요
박현정 지음 / 미래와사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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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충동구매' 그런 게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지름신이 내려오신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는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것은 아니다. 전혀 생각지 못하다가 필요할 듯한 물건이나 필요 없는 데도 구매하는 물건이 있다. 특히 물건을 판매하는 분들의 스킬에 '나 이거 필요해'라고 생각을 바꾸며 구매하는 경우도 많ㅇ다. 이 책은 살까, 말까 고민하는 고객의 숨은 욕망을 건드리는 우아한 세일즈 기술을 알려주는 책 『꼭 안 사셔도 괜찮아요』이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현정. 현 '서비스 마인드 디자인' 대표로 홈쇼핑 방송과 전문 프레젠터를 거치며 설득스피치 전문가로 활약하였다. 현재 서비스·세일즈 전문강사로 활동 중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세일즈에 필요한, 각종 총과 방패, 폭탄 등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든든한 무기들로 구성돼 있다. 우아함을 지키면서도 핀셋처럼 정확하게 고객이 원하는 것을 얻게 해 성공적인 세일즈로 만든다. 특히 스스로 자가면역을 키워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생존 방법들을 나의 경험담에 함께 녹여냈다. (6쪽)

이 책은 총 4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사려는 걸까, 안 사려는 걸까?- 고객의 속마음 발굴하기-', 챕터 2 '편하게 구경하시면 돼요 -느슨하지만 빈틈없이 고객의 욕망을 자극하는 기술-', 챕터 3 '뭐든 말씀만 하세요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편안하고 매력적인 연출법-', 챕터 4 '만나기만 해도 좋은 걸요 -나도 고객도 미소 짓는 우아한 세일즈 기술-'로 나뉜다.

첫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선물 받은 곰 인형의 배를 가르는 이유」라는 것이다. 한 여성의 남친이 주구장창 곰돌이만 선물했나 보다. 그날은 그 여성이 곰돌이의 배를 가른 것이다. 혹시 그 안에 커플링 같은 것을 숨겨놓았을까 봐. 치사해서 차마 말하지 못하는 선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 그러면서 백화점 명품관에서는 매년 VIP 고객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챙기는 서비스로 선물과 손 편지를 제공하는데, 작년과 같은 선물을 줬다는 이유로 고객이 컴플레인을 한 사례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선물은 받는 사람의 입장과 하는 사람의 입장이 다르긴 하다. 같은 선물을 하면 자신에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인식한다. 그리고 '더 이상 곰의 배를 가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할지 자연스레 다음 이야기를 집중해서 읽어보게 된다.



"현정 씨 우리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음… 물건을 파는 사람이요."

"그렇지 않아. 우리는 고객들이 좋은 보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가들이야. 그러니 자신의 일에 프라이드를 가져야 해. 그래야 프로가 될 수 있어!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도 다 자신의 일에 대해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야." (203쪽)

1년 동안 공부해 '보석감정사 자격증'까지 취득해 놓고 스스로 백화점 판매원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고통받던 저자는 그 순간부터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이 일은 나랑 안 맞아'라며 자신의 일을 홀대하던 그 프레임을 깨고 나왔다는 것이다. 그게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하는 데에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세일즈 관련 서적인데 흔하게 읽던 느낌이 아니어서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세일즈 관련 직종이 아니어도 일단 집어 들어 읽어보면 눈에 쏙쏙 들어올 것이다. 특히 세일즈 기술을 키워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필독서 삼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고객의 입장에서도 이런 판매자에게 물건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고객의 마음도, 판매자의 마음도, 다 들여다보며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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