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데에 있어서 처음에는 '출간 2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데에 중점을 두고 읽어나갔다. 어쩌면 지금 바로 나온 따끈따끈하고 새로운 이론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선도는 떨어지지만, 출간 20주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면서도 세월의 흐름에서 낡은 듯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공감의 영역을 키워가며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읽어나가다 보니 금세 이 책에 '몰입'하게 되었다. 몰입은 무엇인지, 몰입 경험은 어떤 것인지, 여가, 인간관계, 삶의 패턴 등 '몰입'에 관해 집중해서 읽다 보니 금세 앞에서 이야기한, 이 책이 언제 적 책인지, 이 책의 저자가 몰입 이론의 창시자라는 점이라든지, 그런 것들에 대한 생각은 쏙 들어가고 말았다. 그만큼 독자를 끌어들이며 몰입의 세계로 안내해 주는 책이다.
'몰입'은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것은 운동선수가 말하는 '몰아 일체의 상태', 신비주의자가 말하는 '무아경', 화가와 음악가가 말하는 미적 황홀경에 다름 아니다. 운동선수, 신비주의자, 예술가는 각각 다른 활동을 하면서 몰입 상태에 도달하지만, 그들이 그 순간의 경험을 묘사하는 방식은 놀라우리만큼 비슷하다. (43쪽)
즉 몰입은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버겁지도 않은 과제를 극복하는 데 한 사람이 자신의 실력을 온통 쏟아부을 때 나타나는 현상(44쪽)'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보통 사람은 하루가 불안과 권태로 가득하지만 몰입 경험은 이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는 강렬한 삶을 선사(44쪽)한다는 것이다. 자의식은 사라지지만 자신감은 커지는 경험, 한 시간이 1분처럼 금방 흘러가는 '몰입'이라는 상태를 우리는 경험하면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