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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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인문서의 바이블 『몰입의 즐거움』 출간 2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다. 잃어버린 삶을 되찾도록 도와주는 위대한 역작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구체적인 노력은 하지 않고 있었음을 인식한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삶의 질을 끌어올리려면 먼저 우리가 매일 하는 것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어떤 활동, 어떤 장소, 어떤 시간, 어떤 사람 옆에서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를 포착해야 한다.'라고 말이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특히 지금껏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책이라는 점을 알고 보니 더욱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이 책 『몰입의 즐거움』을 읽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미하이 칙센트미항. 시카코대학의 심리학·교육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클레어몬트대학 심리학과 및 피터 드러커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이자 '삶의 질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몰입(flow)' 이론의 창시자로 유명한 그는 오랫동안 인간의 창의성과 행복에 대해 연구해온 세계적 석학이다.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연구에 대한 관심과 적용은 학계는 물론 교육 및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일상의 구조', 2장 '경험의 내용', 3장 '일과 감정', 4장 '일의 역설', 5장 '여가는 기회이며 동시에 함정', 6장 '인간관계와 삶의 질', 7장 '삶의 패턴을 바꾼다', 8장 '자기목적성을 가진 사람', 9장 '운명애'로 나뉜다. 감사의 말, 자료 출처, 참고 문헌, 옮긴이의 말 등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을 읽는 데에 있어서 처음에는 '출간 2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데에 중점을 두고 읽어나갔다. 어쩌면 지금 바로 나온 따끈따끈하고 새로운 이론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선도는 떨어지지만, 출간 20주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면서도 세월의 흐름에서 낡은 듯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공감의 영역을 키워가며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읽어나가다 보니 금세 이 책에 '몰입'하게 되었다. 몰입은 무엇인지, 몰입 경험은 어떤 것인지, 여가, 인간관계, 삶의 패턴 등 '몰입'에 관해 집중해서 읽다 보니 금세 앞에서 이야기한, 이 책이 언제 적 책인지, 이 책의 저자가 몰입 이론의 창시자라는 점이라든지, 그런 것들에 대한 생각은 쏙 들어가고 말았다. 그만큼 독자를 끌어들이며 몰입의 세계로 안내해 주는 책이다.

'몰입'은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것은 운동선수가 말하는 '몰아 일체의 상태', 신비주의자가 말하는 '무아경', 화가와 음악가가 말하는 미적 황홀경에 다름 아니다. 운동선수, 신비주의자, 예술가는 각각 다른 활동을 하면서 몰입 상태에 도달하지만, 그들이 그 순간의 경험을 묘사하는 방식은 놀라우리만큼 비슷하다. (43쪽)

즉 몰입은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버겁지도 않은 과제를 극복하는 데 한 사람이 자신의 실력을 온통 쏟아부을 때 나타나는 현상(44쪽)'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보통 사람은 하루가 불안과 권태로 가득하지만 몰입 경험은 이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는 강렬한 삶을 선사(44쪽)한다는 것이다. 자의식은 사라지지만 자신감은 커지는 경험, 한 시간이 1분처럼 금방 흘러가는 '몰입'이라는 상태를 우리는 경험하면서 살아간다.




삶의 질, 삶의 자세 등등 삶에 대해 철학하고 무언가 적용할 만한 것을 건져내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특히 살다 보면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이 많이 있는데, 아무리 면해보려고 잔머리를 굴려도 피치 못하게 해야 하는 일이 있고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툴툴거리며 마지못해서 할 것인가 아니면 즐거운 마음으로 해치울 것인가. 둘 다 의무감에서 비롯된 행동이지만 후자가 더 긍정적인 경험을 낳는다는 것이다. 청소처럼 누구나 하기 싫어하는 일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치운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하면 생각보다 고통스럽지 않으며, 목표를 설정해놓으면 일하는 괴로움이 상당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는 청소하는 것이 버겁고 귀찮고 내키지 않았다. 하지 않으면 안 될 때까지 쌓아두기도 해보았고, 어차피 내가 할 일이라며 매일 꾸준히 시간을 투자하며 청소에 돌입하기도 해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청소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 후다닥 해치운다. 살다 보니 그게 가장 효율적이고 나의 에너지도 탕진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니체 철학의 중심 개념이라 할 '운명애'와 연관 지어볼 수 있겠다. '불가피한 것을 견디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사랑할 줄 아는 태도'라는 것 말이다.

"나는 피치 못할 일을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법을 자꾸자꾸 배우고 싶다. 그럼 나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 테니까." (179쪽)

지긋지긋했던 무언가를 하나씩 아름답게 받아들이며 내가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식은 내가 하는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은 일상에 주목하도록 안내해 준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무언가를 생각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우리의 시선을 우리 일상으로 이끌어준다. 거기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행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각자 자신의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거기에서 무언가 하나씩 건져내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몰입에 대해, 인생에 대해, 행복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생각에 잠겨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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